삼성전자·SK하이닉스, 29일 한날 실적발표…각각 어떤 메시지 내놓을까
입력 2026.01.26 07:00
    하루 이상 시차가 관행이었는데 이례적으로 겹쳐
    지나간 실적보단 앞으로 전망·전략에 쏠리는 관심
    자신감 넘치던 SK하이닉스 vs 신중한 기조 삼성전자
    양사 메시지에 따라서 향후 시장 해석 좌우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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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례적으로 같은 날 한 시간 시차를 두고 투자자 설명회(IR)를 연다. 양사 모두 이익이 폭증하는 국면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은 작년 실적보다 각사가 내놓을 메시지에 집중될 전망이다. 

      오는 29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IR에 나선다. SK하이닉스가 오전 9시, 삼성전자가 오전 10시로 불과 한 시간 차다. 사실상 한날한시에 실적 발표와 컨퍼런스콜이 이어지는 셈이다. 

      양사 IR 일정이 겹치는 것 자체가 극히 드문 일이다. 지난 수년간 양사 실적 발표는 하루 이상 간격을 두는 방식이 관행처럼 유지돼 왔다. 메모리 반도체가 대표적인 시클리컬 산업인 만큼 각사 업황 인식과 전망, 설비투자(CAPEX) 계획이 투자자 판단은 물론 고객사 계약 전략, 경쟁사 간 공급 속도 조절에까지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작년 실적 자체는 이미 시장 관심사에서 한발 비켜난 상황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D램과 낸드 가격은 치솟고 있다. 양사 모두 올해 내도록 매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 입장에선 이번 IR에서 과거 실적에 대한 설명보다 ▲초호황(슈퍼사이클)이 얼마나 지속될지, ▲그래서 각사가 얼마나 많은 돈을 벌어들일지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다. 이런 민감한 시점에 양사 IR이 거의 동시간대에 예정된 것이다.

      양사 모두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가운데 그간 벌어진 격차가 다시 좁혀지는 국면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메모리 경쟁력 복원에 대한 자신감을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동안 SK하이닉스에 비해 신중한 어조를 유지해 온 삼성전자가 이번 IR에서 어느 수준까지 목소리를 높일지가 업황에 대한 시장 해석을 좌우할 변수로도 꼽힌다. 

      각사 업황 판단이나 사업 전략 외 변수들도 이번 IR의 관전 포인트다. 특별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 등 양사를 둘러싼 비사업적 선택지 역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반도체 담당 한 연구원은 "반도체 공급사들이 하루, 이틀 차이로 연간 계획이나 전략을 수정할 순 없어도 통상 서로 IR 내용을 의식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에는 서로 IR 내용을 모르는 구도인데, 시장의 업황 관심은 최고조에 이르러서 분위기가 방향성이 나뉘느냐 겹치느냐까지도 주목도가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