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인시 올해 예상 유입 현금 1조원대
롯데그룹 "재무구조 개선 지속할 것"
투자 유치 등 조달 방안 검토 불가피
-
롯데그룹의 자금 조달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롯데렌탈·SK렌터카 결합 과정에 제동을 걸며 기대했던 현금 확보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당초 롯데렌탈은 그룹 자산 정리 사업의 핵심이자 재무구조 개선의 중요한 축으로 여겨진만큼 매각 차질에 따른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여파가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공정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가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데 대한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26일 밝혔다. 승인 시 어피니티 산하에 국내 1·2위 렌터카 업체인 롯데렌탈, SK렌터카가 모두 속한 꼴이기 되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시장이 압도적 점유율의 대기업 1곳과 여러 중소 영세업체들의 경쟁 구도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어피니티는 심의 진행 중 렌터카 이용 요금을 일정 기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 이하로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제안했으나 공정위는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당장 이들과 경쟁할 사업자가 나오기 어려운 데다, 사모펀드 특성상 매각이 목표인 만큼 단순한 가격 인상 제한 조치로는 시장에 발행할 수 있는 문제를 바로 잡기 어렵다고 봤다.
롯데그룹은 어피니티와 협의해 시장지배력 강화를 해소할 방안 등을 검토한다는 구상이지만 공정위가 다른 심사 결과를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이번 건은 심사 과정에서도 경쟁제한성 판단이 특히 무거운 사례란 평가를 받았다. 롯데렌탈 자체도 심사 진행 중 유상증자 거래 구조가 논란이 되며 크고 작은 이슈에 휘말렸다. 심사에만 1년여가 소요되자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매각 무산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왔다.
재무구조 개선 및 조달 전략 검토 불가피
롯데그룹은 매각 무산과 별개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갈 것이란 방침이다. 다만 올해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 자금이 사라진 만큼 당장의 조달 전략 검토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지난해부터 유동성 확보를 위해 몇몇 사업을 정리하기 시작했지만,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기업공개(IPO)를 포함한 자금 조달 전략에 차질이 생기면서 롯데렌탈 매각으로 확보할 1조원가량에 대한 기대가 컸다.
물론 그룹의 부동산 및 현금성 자산을 고려했을 때 이번 매각 무산이 당장의 유동성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롯데그룹 역시 수십조원 규모의 자산을 바탕으로 당장의 재무적 안정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 공장 증설과 호텔롯데의 미국 부지 매입 등 계열사별로 수천억원대 투자를 각각 계획한 만큼 차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석유화학 부문인 롯데케미탈에 대한 구조조정을 몇 년 전부터 실시해 왔으며, 파키스탄 법인, 레조낙 지분 매각은 완료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산·여수를 비롯한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사업 효율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