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중단 후 펀드 및 대출 연장 논의 급물살
주총서 '긴급 발의'로 GP 교체 가능성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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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세계프라퍼티가 역삼 센터필드에 투자한 펀드의 만기 연장을 위한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표면적으로는 펀드 만기 연장을 위한 절차지만, 시장에서는 주총을 계기로 자산운용사(GP) 교체 여부가 함께 논의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캡스톤자산운용을 통해 센터필드 투자 구조와 관련된 주주총회 소집안을 이지스자산운용에 전달했다. 주총 개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수익자 간 협의를 거쳐 2월 중 열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번 주총의 공식 안건은 '펀드 만기 연장'이다. 센터필드는 회사형 부동산 펀드(이지스제210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 구조로 설계돼, 주요 의사결정은 주주총회를 통해 이뤄진다. 투자자들은 펀드의 수익자가 아니라 해당 투자회사의 주주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펀드 만기 연장 역시 주주총회 결의 사안에 해당한다.
센터필드 펀드는 올해 하반기 펀드 만기와 함께 대출 만기를 앞두고 있다. 대출 규모는 약 1조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펀드 만기 연장이 확정되지 않을 경우 대출 연장이나 리파이낸싱이 어려워지고, 기한이익상실(EOD) 발생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점이 시장의 주요 변수로 꼽혀 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앞서 펀드 만기 연장에 대한 수익자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센터필드 매각 절차에 착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신세계프라퍼티가 공식적으로 만기 연장을 요청했고, 공동 투자자인 국민연금공단 역시 매각보다는 운용 기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하면서 매각 절차는 중단됐다.
이지스자산운용 측은 "수익자인 신세계와 국민연금으로부터 펀드 운용 기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수익자들과 협의해 펀드 만기 연장에 대한 협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주총 안건에 명시된 '만기 연장' 그 자체보다, 이후 전개 가능성에 쏠려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주주총회에서 펀드 만기 연장 안건이 처리된 이후, 운용사 교체 문제가 주총 현장에서 추가로 논의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형 펀드의 경우 정관과 주주 동의 요건을 충족하면 주총에서 자산운용사 변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세계프라퍼티는 센터필드 자산의 운용사를 이지스자산운용에서 캡스톤자산운용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시장에서는 캡스톤자산운용이 사실상 차기 GP로 내정돼, 운용보수 등 주요 조건에 대한 협의 역시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 측은 "주총 안건과 GP 내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입장도 이번 사안의 핵심 변수다. 국민연금은 센터필드의 주요 재무적 투자자(FI)로, 자산 매각보다는 만기 연장을 통한 운용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운용사 교체와 관련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