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투자 확대에…증권사들 투자처·인력 찾기 '혈안'
입력 2026.01.30 07:00
    주요 증권사, 3년간 모험자본 22.5조 공급
    생산적 금융 테마의 '알짜 기업' 찾기 분주
    코스닥시장 리서치 인력 확보도 활발
    • 증권업계가 생산적 금융 전환을 위한 투자처 찾기에 분주하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알짜 기업' 찾기가 올해의 주요 과제가 됐다.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을 위주로 발굴하는 과정에서 딜 경쟁이 이미 심화됐다는 전언이다.

      인력 확보도 경쟁적으로 진행 중이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해 리서치 부문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관련 인력을 채용하고 리포트 수를 늘리는 등 정부 기조에 발맞춰 가는 모습이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 7곳은 3년간 2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성장펀드에 참여하는 한편, 종합투자계좌(IMA) 등으로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직접 투자에도 나선다.

      본격 투자에 앞서 증권사들의 물밑 경쟁이 심화되는 모습이다. 작년 말까지 모험자본 공급계획을 설정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공격적으로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상황이다. 특히 정부의 생산적 금융 테마에 맞는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이라고 하면 대표적으로 인공지능(AI)이 있겠지만, 단순 테마보다는 현금흐름 등을 중요하게 본다"며 "벤처 규모인데 탄탄한 기업이 넘치는 상황은 아니다 보니 알짜 기업이 있으면 놓치지 않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모험자본 공급 비중이 의무화된 IMA와 발행어음 관련 부서의 어깨가 무겁다. 올해부터 IMA·발행어음 조달 자금의 10% 이상을 모험자본에 공급해야 한다. 이 비중은 2027년 20%, 2028년 25%로 점점 커진다.

      아예 전담 팀을 만들기도 했다. KB증권은 PE성장투자본부 내 '생산적금융추진팀'을 신설하고 딜 소싱을 맡기기로 했다. 본격 업무 개시를 앞두고 인력 충원을 계획 중이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자본 규모가 커지면서 모험자본 공급 비중도 증가하는데, 질 좋은 딜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보통 IMA, 발행어음 사업부서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해당 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IB 부서의 경우 대부분 기존 인력 안에서 대응하지만, 정부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코스닥 시장 관련 리서치 인력 채용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코스닥 전담 리서치 인력을 기존 5명에서 최근 7명으로 확대했다. 앞으로 추가 충원을 할 가능성도 열어 뒀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력 충원은 없었지만, 코스닥 리포트를 작년 대비 25% 늘리기로 목표를 세웠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 생산적 금융 관련 코스닥 리서치 확대에 대한 요청이 있었고, 대부분의 증권사가 대응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안다"며 "일단 코스닥 커버리지 기업을 늘려 투자자들의 관심을 환기하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주요 증권사들이 신입, 경력 가리지 않고 스몰캡 부문에 애널리스트와 RA를 뽑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