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한화투자證 잇딴 흥행에 부담
"수요예측 성과가 CFO 평가와 직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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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비전이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시장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이 연이어 흥행하면서, 초도 발행에 나서는 한화비전으로서는 상대적인 비교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비전(A+) 2년물 4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7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며, 오는 2월 4일 수요예측을 거쳐 12일 발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공모 희망 금리 조건을 둘러싼 고민도 깊다. 최근 국채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전일 종가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065%, 회사채 3년물 A+등급 금리는 3.965%에 달한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각각 2.737%, 3.552%에서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더군다나 한화비전은 초도 발행이기 때문에 등급 민평 금리를 활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비전은 지난 2024년 9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인적분할된 산업용장비 업체다. 영상보안 장비 등 시큐리지 부문이 핵심 캐시카우이며,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휴맥스 사옥 매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양수대금은 2800억원으로 유동성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최근 흥행에 성공한 그룹 계열사들의 경우 '연초 첫 발행주자'라는 유리한 환경을 누렸다는 점도 한화비전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AA)는 올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첫 발행에 나서며 2500억원 모집에 3조2300억원의 주문을 받아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AA-) 역시 올해 증권채 시장의 첫 발행 주자로 나서 1500억원 모집에 1조6700억원의 주문을 끌어모으며 3000억원 증액 발행을 이뤄냈다.
한화시스템(AA)과 한화오션(A-)도 각각 최대 4000억원,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있다. 수요예측 일정 역시 2월 2일 한화시스템, 3일 한화오션, 4일 한화비전으로 연달아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발행 성과를 놓고 계열사 간 비교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한화비전은 첫 발행인지라 내부적으로 걱정이 많은 것으로 안다"며 "다른 계열사가 워낙 잘 나가다 보니 CFO 입장에서는 비교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수요예측 성과가 결국 CFO 평가와도 직결되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흥행 가능성이 낮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연초 효과와 첫 발행 프리미엄을 누렸던 계열사들만큼의 금리 이점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