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키움 급등 속 NH·삼성은 상승폭 제한
신사업 인가·내부통제 리스크 반영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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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상승했다. 주식 거래대금과 투자자 예탁금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직접 수혜도 이어졌다.
회사마다 상승률은 엇갈렸다. 코스피 중심으로 활황이 이어지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주가가 특히 올랐다. 다만 신규사업 인가 등의 호재가 없었던 회사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44%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률(24%)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해서 커지는 상황이다.
주로 대형사들의 상승률이 거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며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인 건 미래에셋증권이다. 올해 들어 주가가 80% 이상 상승하며 시가총액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우주 기업 '스페이스X' 투자 이력이 부각되며 상장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관련 성과가 실적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이라는 전망이 매수세를 견인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이 기간 50% 뛰었다. 이달 중순까지 해도 10% 내외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가 코스닥이 1100선에 안착하면서 급등세로 전환했다.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압도적인 만큼, 코스닥 거래 활성화에 따른 실적 민감도가 주가에 즉각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한국금융지주의 주가는 약 33% 상승하며 KRX증권지수의 수익률을 밑돌았다. 작년 2조 원 규모의 역대급 순이익 전망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래에셋증권이나 키움증권과 비교해 주가를 밀어 올릴 '상징적 모멘텀'이 부족해 동력이 분산됐다는 평가다.
3개 대형사가 증시 랠리의 수혜를 보는 사이 다른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같은 기간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상승률은 각각 28%, 20%로 KRX증권 등락률보다 한참 낮았다. 두 회사 모두 내부통제 이슈 등으로 신사업 인가가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에서 다소 멀어진 탓이다.
NH투자증권은 작년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 신청을 한 상태다. 이르면 이달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심사 중이다. 임직원이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받음에 따라 인가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발행어음 인가를 대기 중인 삼성증권 역시 자산관리(WM) 거점점포 불법행위 관련 제재를 기다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당분간 증권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거래대금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고, 증시 대기자금도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이다. 통상 거래대금 증가가 증권사의 실적에 직결되는 만큼 증권사의 주가 역시 증시 흐름과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달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은 822조4188억원으로 2021년 1월 이후 최대 규모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532조2106억원으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투자자예탁금 역시 103조원 규모로 사상 최고치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증권주 전반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겠지만, 수익률 측면에선 각 사의 투자 모멘텀과 신사업 성과 등에 따라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