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테그라 인수 위한 유동성 확보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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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DB손해보험이 사모 방식으로 4000억원이 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했다.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 인수를 앞두고 자본 여력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는 이날 4420억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만기는 3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이 지나면 조기상환(콜옵션)할 수 있다. 발행금리는 4.4%다.
DB손보는 지난해에도 두 차례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해 9월 7470억원 규모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같은 달 1200억원 규모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추가로 찍었다. 이번 발행으로 인해 DB손보의 신종자본증권 발행 잔액은 총 1조309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번 조달은 포테그라 인수를 앞둔 선제적 자본 확충 성격이 짙다. DB손보는 지난해 9월 포테그라 지분 100%를 16억5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올해 상반기 내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만기 도래 예정 회사채는 없지만, 인수 이후 가용자본 감소로 지급여력비율(K-ICS)이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해 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보험사가 국내외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금융당국의 사전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연초 DB손보가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적인 심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기본자본 중심의 킥스 규제가 도입되면서 자본 건전성 관리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DB손보의 지난해 3분기 말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88%로 금융당국 권고치(80%)를 상회했다. 같은 기간 킥스비율은 226.5%를 기록했다. 다만 포테그라 인수로 기본자본 K-ICS 비율이 단기간 내 일정 폭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DB손보는 지난해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포테그라 영향이 아무리 커도 15%포인트(p) 정도 하락이 예상되기 때문에 인수 이후에도 (킥스비율) 200% 이상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