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일 금감원 현장 실사 나서… IMA 인가 초읽기
농협중앙회, IMA와 CEO 연임 별개로 보는 기류도
중앙회 입김 변수...농림부 감사에 영향력 축소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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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혹은 후임인선을 다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조만간 구성될 예정이다. 첫 2년 임기를 마친 상황이라 일단은 연임에 무게가 실리지만, 고위 임원의 내부통제 이슈와 농협중앙회 인사 변수는 여전히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조만간 임추위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차기 최고경영자(CEO) 선정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내규상 현직 CEO의 임기 만료 40일 전 임추위를 소집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통상적으로 3월 마지막 주 주주총회를 진행하는 점과 설날 명절 연휴를 감안하면 12일 전후로 첫 임추위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통상 임추위는 현직 사장과 사업부 대표급을 중심으로 내부 후보를 추리고, 외부 인사를 3~4배수로 압축해 선임 절차에 들어간다. 내부에서는 WM사업부를 이끄는 배광수 대표 등이 거론된다는 전언이다.
NH투자증권은 일반적으로 1월 중순에서 말 사이 전후 임추위를 시작해왔다. 다만 지난 2024년 임추위의 경우 정영채 전 대표의 징계 가능성과 농협중앙회 인사 외압 논란 등이 불거지며 한 달 가량 일정이 지체됐다.
올해도 1월 중 임추위가 열릴 것으로 전망됐지만, 농협중앙회가 농림부의 특별감사를 받는 등 외부 변수로 인해 역시 한 달 가량 일정이 지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만 보면 현 윤병운 체제의 성과는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23억원, 순이익은 7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30% 증가했다.
시장의 관심은 IMA 인가로 쏠린다. NH투자증권이 업계 예상과 달리 뒤늦게 IMA 인가에 뛰어든 점을 두고 윤 사장의 연임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분분하다. 임추위 구성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배경에 IMA 인가 결과를 지켜보려는 판단이 깔린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4일부터 6일까지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IMA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현장 실사를 마친 데다 금융위원회가 1분기 내 최종 의결을 마무리하겠다는 기조를 밝히면서 인가 가능성을 점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현장실사를 나가면 사실상 60~70%는 인가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라며 "금융위원회가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인가와 함께 NH투자증권 IMA 인가를 1분기 내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강한데, 인가를 내지 않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라고 말했다.
다만 IMA 인가가 곧바로 윤 사장 연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농협중앙회가 여전히 NH투자증권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중앙회 입장에서는 IMA 인가와 대표 연임을 증권사 내부만큼 밀접하게 연결짓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에서는 최대 실적에 IMA 인가까지 더해지면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위기지만 중앙회는 그렇게 단정하지 않는 기류"라며 "지난해 다른 증권사들도 실적이 좋았던 만큼 이를 전적으로 윤 사장의 공으로 보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뇌물수수 및 보은 인사 논란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영향력이 과거보다 약해졌다는 평가도 있다. 그럼에도 중앙회의 의중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윤 사장이 정영채 전 대표의 뒤를 이은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에는 중앙회 인사가 전면에 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강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측근 인사를 중용하려는 기조를 보여온 만큼 중앙회 내부에서는 연임에 긍정적이지 않은 반응"이라면서도 "다만 마땅한 후계자가 하마평에 오르는 것도 아니고, 강 회장이 금융당국의 타깃이 되면서 예전만큼 힘을 못쓰는 것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사회 구성이 변화하며 농협중앙회측 이사가 임추위에 포함되지 않게 된 점은 변수로 꼽힌다. 농협손해보험 부사장 출신 문연우 기타비상무이사는 내부통제위원회 및 ESG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에만 소속돼있다. 3명이 소속된 임추위는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돼있으며, 사외이사들의 직업은 전원 대학교수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임추위가 시작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번처럼 중앙회가 인사권을 행사할지 여부는 현 시점에서 알 수 없다"며 "중앙회 및 농협금융지주 안팎에서 언급되는 인물들의 이름이 숏리스트에 포함될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