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오뱅 외 해외 SI 후보 확대 가능성 관심
에너지 안보 이슈 맞물려 정부 판단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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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바이오연료 원료 업체 대경오앤티 인수전에 해외 전략적투자자(SI)들이 참여하면서 매각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원매자는 제한적인 가운데 외국계 자본 중심으로 구도가 형성되면서, 해외사가 인수에 나설 경우 정부 심사 여부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13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대경오앤티 매각 측은 이달 4일 예비입찰을 마감하고 숏리스트 선정에 들어갔다. 예비입찰은 마감됐으나 이후에도 참여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부 후보들은 참여 여부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은 설 연휴 이후인 23일 숏리스트 발표를 예정하고 있다. 해당 거래의 매각 주관사는 딜로이트안진이 맡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와 일본 정유기업 에네오스 등이 대경오앤티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된다. 에네오스는 일본 최대이자 세계 6위 규모의 석유회사다. 앞서 관심을 보였던 GS칼텍스는 인수전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외에도 일본계 정유기업 등 2~3곳이 추가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동과 유럽 지역 글로벌 전략적투자자(SI)들의 입찰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대형 글로벌 석유기업의 참여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매각 측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지 않고 인수 의지가 강한 원매자들을 상대로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대경오앤티는 국내 폐식용유·동물성 기반 바이오 원료 공급 1위 기업이다. 대두를 해외에서 수입해 식용유로 가공하거나, 가정·식당 등에서 발생하는 폐유를 정제해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동물 도축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활용해 자동차·선박 연료와 지속가능항공유(SAF) 등의 원료도 생산한다. 탄소중립 규제로 항공유의 일정 비율을 바이오 연료로 혼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전략적 자산으로 평가된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항공유 소비량의 10%를 SAF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예비입찰에 앞서 관심을 보인 원매자 대부분이 해외 기업인 만큼 이번 거래가 국가핵심산업 관련 이슈로 번질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대경오앤티가 바이오연료 원료 공급망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향후 매각 과정에서 산업 경쟁력과 에너지 안보 차원의 검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외국계 자본이 유력 인수 후보로 부상할 경우 정부 및 관계 부처의 심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국내 투자자 가운데 HD현대오일뱅크만이 참여 의사를 드러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국내 인수자가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HD현대오일뱅크는 국내 PEF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손잡고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대경오앤티 지분 100%다. 현재 SK온과 유진프라이빗에쿼티–산업은행 프라이빗에쿼티가 각각 40%,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가격은 5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2023년 매출 5845억원, 영업이익 402억원을 기록했던 대경오앤티는 지난해 매출 5027억원, 영업이익 305억원으로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가핵심산업 이슈가 불거질 수 있는 만큼 외국계 자본이 인수에 나설 경우 정부의 심사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국내에서 관심을 보인 투자자가 많지 않고 최근 제조업 관련 거래에서 해외 기업들이 주로 인수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