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컨센서스 부재에 불확실성 확대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도 우려
한기평 "매출 성장 가능성 제한적"
-
대우건설이 일시적 대규모 손실처리(빅배스)와 원전 사업 기대감에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예상치(컨센서스)가 제시되지 않고,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성을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됐다.
대우건설은 작년 4분기 체질 개선을 위해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다. 지방 미분양 주택·지식산업센터, 해외 현장의 손실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작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8154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대우건설은 "주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반영했음에도 영업현금흐름 등 재무안정성은 유지되고 있으며 추가 손실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인 18조원으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공격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실적 턴어라운드에 나설 계획"이라 전했다.
빅배스 발표 이후 주가는 나흘 연속 상승해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의 빅배스 이후 주가 급등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이번 대우건설의 빅배스를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였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현대건설은 지난 2024년 4분기 빅배스 이후 3일 만에 주가가 약 30% 상승했다.
주가 상승에는 원전 사업 기대감도 함께 작용했다. 체코 원전은 올해 상반기 중 수주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고, 미국과 베트남에서는 내년 수주를 목표로 대형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원전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다수의 원전 수주 기회가 있을 거란 분석이다. 미국이 AI 패권 확보를 위해 원전을 핵심 에너지 전략으로 규정했지만, 미국은 정작 원전을 지을 여력이 부족하다. 내부 원전 생태계가 무너진 탓이다. 이에 한미 양국은 미국 민간 원자력 재건을 위한 한국의 투자 확대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시장의 불안감 또한 감지된다.
빅배스를 발표하며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제시가 없었다는 점 때문이다. 대신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수주 18조원, 매출 8조원을 목표로 제시했다. 신규수주 목표 18조원은 창사 이래 최대 금액이다.
현대건설이 빅배스를 발표하며 2025년 영업이익 연간 목표치로 1조2000억원을 제시한 것과는 대비된다. 이마저도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서 발생한 계약이행보증금 청구(본드콜) 사태로 작년 영업이익은 목표치의 절반인 653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컨센서스를 제시하고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가 많았는데, 이를 감안하면 컨센서스를 제시하지 않은 대우건설은 빅배스로 흑자 전환은 하겠지만 수익성을 예측하기 더 어렵다"며 "원전 사업 등 수주 기대감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 과제가 많은 것도 사실"이라 말했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대우건설의 실적 발표 이후 일제히 대우건설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수정했다. 현재 등급은 A다.
신용평가사들은 등급전망을 조정한 이유로 대우건설이 대규모 손실을 반영하며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을 꼽았다. 해외 부문에서 ▲이라크 침매터널(2170억원) ▲싱가포르 도시철도(2147억원), 나이지리아 NLNG T7(1550억원) 등에서 비용을 반영했다. 국내 부문은 지방 아파트와 지식산업센터 등에서 미분양 장기화로 대손충당금을 5494억원 설정했다.
이에 자본규모는 2024년 말 4조3000억원에서 2025년 말 3조5000억원으로 줄고,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92.1%에서 284.5%로 상승했다. 재무구조 개선에는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은 추가 손실 발생 여부와 원가율 개선 수준에 대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는 "2026년에도 주택부문을 포함한 전사 매출의 성장 가능성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손실 반영 이후 원가 관리 및 고수익 물량 증가를 통한 영업현금흐름 확대 수준, 미분양 관련 공사미수금 회수 수준 등에 모니터링할 예정이다"며 "해외 사업 부문에서는 주요 프로젝트의 공정 정상화 여부와 추가 원가 발생 가능성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