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구조조정 펀드 만기 앞두고…STX엔진 원매자들은 이미 '북적'
입력 2026.02.20 07:00
    구조조정 펀드 만기 다가와
    엑시트 가능성에 쏠리는 시선
    공식화 전부터 원매자는 북적
    SNT·HD현대 등 SI 후보군 거론
    유암코 "케이조선 매각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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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올해 STX엔진 매각에 나설지를 두고 투자업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구조조정 펀드 만기가 다가온단 점에서 매각 가능성에 힘이 실린 분위기다. 벌써부터 인수 의향을 타진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공식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에선 "회수 전략을 구체화해야 할 시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유암코는 2018년 STX엔진을 인수했다. 당시 조선업 업황이 침체 국면에 접어들며 구조조정 차원에서 투자가 이뤄졌다. 보통주와 전환사채(CB)를 포함해 약 2800억원가량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사이 시장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조선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하고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기업가치 역시 빠르게 불어났다. 특수선 중심의 방산 수요가 확대되며 엔진 업체에 대한 관심도 눈에 띄게 높아졌다. 

      실적이 개선되자 유암코는 엑시트 가능성을 고려해 왔다. 다만 지분 전량 매각은 거래 규모가 조 단위로 확대돼 원매자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암코는 인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블록딜로 지분을 꾸준히 축소했다. 

      현재 유암코의 STX엔진 지분율은 61.68%다. 최근 주가 기준 지분 가치는 약 8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지만 과거 대비 거래 부담은 상당 부분 낮아졌다는 평가다. 

      유암코는 아직까지 매각이 급하진 않단 입장이지만, 펀드 만기가 돌아오고 있단 점은 변수로 언급된다. 유암코의 구조조정 펀드는 통산 운용기간이 7년, 여기에 최대 2년까지 연장가능하다. 이를 감안하면 STX엔진 인수에 사용된 펀드 만기는 2027년 전후로 추산된다. 업계에선 만기 전에 엑시트 로드맵을 구체화할 것이란 해석이 많다. 

      유암코 관계자는 "급할 건 없지만 펀드 만기는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매각이 가시화한다면 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공식적인 입찰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매각을 공식화하기 이전부터 인수 의향을 내비치는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재무적 투자자(FI)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들은 자문사를 통해 관심을 보이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SNT그룹과 HD현대그룹을 전략적 투자자(SI)로 거론하고 있다. 

      SNT그룹의 경우 엔진 사업을 확보할 경우 기존 SNT변속기, 파워팩과 시너지가 예상된다. 지난해 IMM크레딧앤솔루션을 대상으로 약 2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며 자금 여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HD현대그룹의 경우 특수선 중심 생산능력을 확장하는 만큼, 핵심 기자재인 엔진 역량을 강화하려는 수요가 존재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때 가장 유력한 원매자였던 한화그룹도 여전히 거론된다. 과거 대비 인수 의지는 많이 약해졌단 평가다. 한화엔진의 생산능력을 자체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내부 캐파를 늘리는 상황이라 인수 필요성이 크지 않단 분석이다.

      외국계 PE나 해외 SI에 매각하는 방안은 제약이 있다. STX엔진이 방위산업체로 분류돼 대주주 변경 시 정부 승인 등 규제 부담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유암코 역시 해외 매각은 쉽지 않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이 본격화하면 국내 SI 또는 FI가 주요 후보군이 될 전망이다.

      유암코 내부 사정은 변수로 꼽힌다. 유암코는 이미 케이조선 매각을 공식화한 상태로, 내부적으로 자산 회수 순서를 정해 움직이고 있다. 케이조선 매각을 우선적으로 추진한 뒤 STX엔진을 다음 단계에서 진행한단 것이다. 

      두 자산을 동시에 매각할 경우 단기간에 운용 자산이 크게 줄어든다는 점도 고려 요소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케이조선이 약 5000억원, STX엔진이 8000억원대 규모라는 점을 감안하면 두 거래가 한 번에 이뤄질 경우 운용 자산 감소 폭이 크다"며 "매각 이후 새롭게 편입할 투자처도 고민해야 하는 만큼 매각 시점과 순서를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