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GS·포스코 공통 고민...AI 훈풍에도 동해안 석탄화력은 시계제로
입력 2026.02.23 07:00
    AI 시장 개화에 전력 수요도 폭증
    화력발전소도 대안으로 꼽혔지만
    동해안 화력발전 3사 역할 기대 어려워
    송전선로 제약에 직접전력거래도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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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GS동해전력, 강릉에코파워, 삼척블루파워 등 동해안 민간 석탄화력발전 3사는 인공지능(AI)발 전력난 속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3사가 17조원을 들여 지은 설비는 송전망 제약과 직접전력거래 세부 지침 부재에 가동률이 저조하다.

      AI에 필요한 전력 수요를 한국전력이 홀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 AI 데이터센터(DC)와 반도체 공장 등이 필요한 전력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동해안 민간 화력발전소 3곳이 대안으로 꼽힌 것도 사실이다. 화력발전의 전력 거래 비중은 꾸준히 줄어 원자력에 밀리긴 했지만 여전히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가동을 시작하면 단기간 내 유의미한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GS동해전력은 GS E&R이 지분 51%를 보유하고 있으며, 강릉에코파워와 삼척블루파워는 각각 삼성물산,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단기간 내 민간 발전소 3곳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초고압직류(HVDC) 송전선로 완공이 미뤄지고 있으며, 직접거래(PPA)도 요원하기 때문이다.

      민간 화력발전소 3곳은 2011년 9월 대정전(블랙아웃) 사태 이후 부족한 전기 생산을 늘리기 위해 추진됐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 송전하기 위해 HVDC 송전선로를 짓기로 했지만 주민 반발과 인허가 지연에 준공이 늦어졌다. 2019년 준공 예정이었으나 내년 6월로 미뤄졌다. 2024년 4월 신한울 원전 2호기가 본격 가동하며 송전 용량을 우선 할당 받으며 화력발전소는 다시금 뒷전으로 밀렸다.

      국회는 2024년 1월 전기사업법을 개정해 송전에 제약이 있는 지역에 제한적으로 한전을 거치지 않은 직접거래를 허용했다. 민간 3사가 대용량 수요자와 직접 전력거래가 가능해진 셈이지만 여전히 실제 전력 직거래 계약은 없었다. 

      주무부처인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요금 산정, 전력 계통 사용 등 세부 사항을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 정부의 탈석탄 기조에 위배돼 세부 지침 조율에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 정부는 2040년 석탄발전 폐지를 목표로 수명이 다하는 석탄발전소를 순차적으로 폐지할 방침이다. 올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발표하며 구체적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기후부는 "관련 조문을 만드는 과정에 정권이 바뀌며 에너지 정책이 바뀌었다"며 "이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검토할 사항이 있어 다시 조문을 만드는 과정이다"고 전했다.

      송전 제약 현실화에 민간 3사는 가동률이 20~30% 수준으로 저조하다. 작년 적자를 기록했으며 부진한 영업현금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 단위 설비 투자에 따른 원금과 이자를 감당하기 쉽지 않다.

      민간 3사의 송전제약은 동해안-수도권 HVDC 1단계가 준공되는 올해 3분기 이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1단계 준공 이후 동해안의 송전제약(발전용량과 송전용량의 차이)은 6.3GW에서 2.3GW로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가동률이 높아지더라도 민간 3사 모두 파산 위험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전력거래소의 '동해안 민간석탄발전 재무전망 검증'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HVDC 완공 이후 발전소 이용률을 40%로 가정해도 3사 모두 2027년 기준 파산위험평가에서 '위험구역'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됐다. 강릉에코파워와 삼척블루파워는 '투자부적격'인 신용등급 B로 추정됐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보상 규모를 두고 정부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민간 3사의 소송은 불가피하다"며 "AI 확산으로 전력난이 심화하면서 신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전통 에너지의 역할도 재조명되고 있지만, 화력발전은 이 논의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