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환율 1500원 위협 속 개인 '패닉 셀링'
입력 2026.03.04 09:35

원·달러 환율 1479원 출발…역외시장선 한때 1507원
반도체·자동차 대형주 하락…방산주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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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원·달러 환율이 역외시장에서 한때 1500원을 돌파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가운데 국내 증시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 우려 속에 달러 강세와 국제유가 급등이 겹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4일 오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 300포인트 넘게 빠지며 장중 한때 5438선까지 밀렸다. 장 초반 199.32포인트(3.44%) 내린 5592.59에 출발했지만 이후 매도세가 확대되며 낙폭이 장중 5%대까지 빠르게 커졌다. 선물 역시 급락하며 3일에 이어 이틀 연속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일시정지)가 발동했다.

    코스닥 지수도 약세다. 코스닥은 25.62포인트(2.25%) 내린 1112.08에 개장했지만 오전 9시7분 기준 65.57포인트(5.76%) 하락한 1072.13까지 밀렸다.

    장 초반 하락은 개인들의 '패닉 셀링'(투매)가 주도했다. 장 시작 후 20분동안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6000억원, 코스닥에서 3000억원 등 1조원에 가까운 매물을 쏟아냈다.

    국내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7%대 하락했고 SK하이닉스도 6%대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 역시 각각 7~8%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반면 방산주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동 지역 군사 충돌 확산에 따른 방산 수요 기대가 반영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장 초반 10% 이상 상승했고 한화시스템도 20% 넘게 급등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주요 종목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삼천당제약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2.9원 오른 1479.0원에 출발했다. 간밤 역외시장에서는 환율이 장중 1507원까지 치솟으며 1500원을 일시 돌파하기도 했다.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국면이던 2009년 이후 약 17년 만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3%, S&P500지수는 0.94%, 나스닥 지수는 1.02% 각각 하락했다. 장 초반 낙폭이 2%를 넘기도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해군 호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속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4.56달러로 4.7% 상승했고 브렌트유도 5.4% 올랐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로 이어지며 미국 국채금리를 끌어올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4.06%로 2.5bp 상승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로 유가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단기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다만 이미 상당 부분 잠재 리스크로 인식돼 왔던 이벤트인 만큼 투매보다는 낙폭이 확대된 주도주 중심 접근 전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