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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확산 우려와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급락했다. 코스피는 장중 한때 5050선까지 밀리며 5000선 붕괴 우려가 제기됐고, 서킷브레이커(매매거래중단)가 발동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98.37포인트(12.06%) 하락한 5093.54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5059.45까지 내려가며 낙폭이 12%를 웃돌았다.
코스닥 지수도 159.26포인트(14.00%) 하락한 978.44에 마감했다. 장중 저점은 976선으로 1000선이 붕괴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는 10% 안팎 하락했고,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주 역시 15%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조선·에너지·금융 등 주요 대형주 대부분이 두 자릿수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낙폭이 확대됐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등 2차전지 종목과 알테오젠·HLB 등 바이오 종목들이 10%대 하락세를 보였고, 로봇 등 성장주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수급 측면에서는 투자 주체 간 방향이 엇갈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312억원 순매수, 개인은 795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5888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5221억원 순매도가 나타났다.
증시 급락으로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가 직전 거래일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서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코스피 상장 종목(채권 제외)의 매매가 일정 시간 중단된 뒤 단일가 매매를 거쳐 거래가 재개된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2000년 이후 이번이 7번째다. 과거에는 미 증시 급락(2000년), 9·11 테러(2001년), 코로나19 팬데믹(2020년) 등 글로벌 금융 충격 시기에 발동된 바 있다.
시장 전반에서 낙폭이 확대되며 하락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하락 종목이 911개, 상승 종목은 13개에 그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하락 종목이 1700개 이상, 상승 종목은 20여 개 수준에 불과했다.
최근 급락으로 밸류에이션도 빠르게 낮아졌다.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은 8배 초반 수준까지 하락하며 2025년 강세장 이전 구간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480원대까지 오르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 부근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이날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이틀간 지수 급락이 상당 부분 악재를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를 내놨다.
그는 "코스피가 추가로 크게 레벨 다운되기 위해서는 기업 이익 전망이 훼손돼야 하는데 아직 그런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며 "현재 구간은 투매 국면이라기보다는 변동성 확대 국면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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