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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공개매각 실사가 3파전으로 진행되는 가운데, 본입찰 참여 여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형상 복수 후보가 참여하며 경쟁 구도가 형성됐지만, 내부적으로는 득실 계산이 한창이라는 평가다. 실제 본입찰까지 참여할 ‘진정성 있는 후보’가 등장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사모펀드(PEF) 운용사 JC플라워 등 3개사는 현재 예별손보 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예비입찰에 참여한 이들에게는 5주간의 실사 기회가 부여됐다. 예금보험공사와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오는 3월 30일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투자금융지주로 꼽힌다. 자료 요청 등 입찰 전반에 참여 강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사업 시너지 차원에서 보험사 인수가 필요하다고 판단, 카디프생명과 롯데손보 등 주요 매물을 꾸준히 검토해 왔다. 보험 관련 전문가 5~6명을 영입하는 등 인수 검토를 위한 인력 기반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업계에서는 한국투자금융지주의 행보를 특정 매물에 대한 확정적 의지라기보다는 보험업 전반에 대한 ‘학습 차원’ 접근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KDB생명 등 추가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시중 매물을 두루 살핀 뒤 신중하게 판단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보험사 인수 의지를 가진 금융사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경쟁 압박도 크지 않다는 점 역시 급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본입찰 참여 여부에도 의문부호가 붙는다. 예별손보는 가교보험사로, 부실 정리 과정에서 계약을 이전받아 유지·관리하는 목적의 회사다. 기존 계약자 보호와 보험금 지급 업무를 위한 관리 인력 중심 구조로, 사실상 대외 영업 조직은 없다. 보험업에 신규 진입하려는 입장에서는 영업채널이 없는 회사를 인수할 유인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스터디 기회가 될 수는 있겠지만, 영업조직이 없는 회사를 인수하는 결정을 쉽게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역시 실사 태도가 다소 제한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력 구성이 늦어지고 자료 요청도 소극적이어서 일각에선 불참설까지 흘러나온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의 과거 KDB생명 인수전 참여가 정책적 보폭을 맞추는 성격이 강했다고 보는데,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재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KDB생명 정상화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내부적으로 부담을 체감했을 것이다. 내부적으로는 KDB생명 인수에 나서지 않은 것을 결과적으로 다행으로 보는 기류도 감지된다”라며 “부실 보험사 인수에 신중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자회사인 하나손해보험과의 시너지가 불분명하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MG손보의 노후화된 상품 구조와 전산 시스템은 인수 후 통합(PMI)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예별손보는 현재 자본잠식 상태로, 인수 예상 금액 5000억원 외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PMI 비용까지 감안하면 투자 대비 효익을 면밀히 따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하나손보는 별도 기준 35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다른 원매자인 JC플라워는 전략적투자자(SI) 유치를 위해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사모펀드(PEF)라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MG손보 부실의 책임이 과거 대주주였던 JC파트너스에 있다는 인식이 여전히 남아 있는 데다, 자본력이 제한적인 PEF의 보험사 인수에 대해 금융당국의 시선도 우호적이지 않다는 평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이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충분한 금융지주 계열을 선호한다는 시각이 적잖다.
관건은 예금보험공사의 지원 규모다. 예보는 매각 성사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후보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재무적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예보가 약 8000억원 안팎의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예보는 회계자문사 EY한영과 함께 지원 규모를 검토 중이다.
이번 매각은 ‘참여’와 ‘인수’ 사이의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후보들의 실사 결과와 예보의 지원 조건이 향후 판도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