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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3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중심의 공모 일정이 예정돼 있다. 정책 지원 확대 기대감과 코스닥 활성화 기조가 맞물리며 수급 환경이 우호적으로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3월 국내 상장이 예정된 기업은 케이뱅크를 포함 7곳으로, 스팩 포함 8곳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통상 1~2월에는 공모가 뜸하고 3월에 일정이 몰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분기에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3월에 공모 절차를 진행하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은 카나프테라퓨틱스, 아이엠바이오로직스, 인벤테라, 메쥬, 코스모로보틱스, 리센스메디컬 등이다.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단계, 기술이전 전략, 의료기기 인허가 성과 등을 핵심 투자 포인트로 제시하고 있다.
27일부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시작한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네비게이터 메디신과 체결한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핵심 투자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다만 단일 파트너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평가된다. 2028년 예상 매출 976억원 역시 파트너사의 글로벌 재이전 가정을 상당 부분 반영해 산정된 만큼, 향후 임상 결과와 파트너사의 사업 진행 여부가 기업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의료기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기업들도 상장 대기열에 올라 있다. MRI 조영제 신약 후보물질 'INV-002'의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인벤테라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안과용 냉각마취 의료기기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리센스메디컬도 공모 절차를 밟고 있다. 웨어러블 모니터링 플랫폼을 상급종합병원 등에 공급 중인 메쥬 역시 의료 데이터 기반 성장성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수급 측면에서 공모 환경이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1~2월 신규 상장이 거의 없었던 영향으로 공모주 투자 대기 자금이 남아 있는 데다, 정책 자금 유입 기대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와 정책금융을 통해 바이오 산업에 장기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향후 5년간 바이오헬스 분야에 약 11조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정책금융기관 지원 규모도 기존 약 8조원에서 9조4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참여 유인을 높이겠다는 정책 방향도 바이오 업종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코스닥 시가총액에서 바이오 산업 비중이 약 30%인 만큼 기관 자금 유입이 수급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3월부터는 공모주에도 각종 펀드 자금 유입이 확대될 예정"이라며 "전반적으로 수요예측이 흥행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파르게 상승한 지수로 개별 종목 투자 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초과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으로 공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전년 말 대비 증가하는 등 시중 유동성도 확대된 상태다.
특히 지난 1월 코스닥에 상장한 덕양에너젠이 상장 당일 248.5% 상승하며 강한 주가 흐름을 보였고, 삼성스팩13호 또한 상장 첫날 이례적으로 급등세를 나타내면서 새내기주에 대한 기대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발행사와 투자업계 내부에서도 이 같은 시장 환경을 고려해 상장 시점을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제도 시행이 내달 예정되면서 기관 중심이던 벤처투자 자금이 개인 투자자로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도 반영된 분위기다. BDC는 자산의 일정 비율을 성장성이 높은 벤처·혁신기업에 투자하는 공모형 모험자본 펀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바이오 기업들에 투자한 VC와 발행사 모두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가 이전보다 강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시장 기대가 수급 논리에 과도하게 기댄 측면은 변수로 지목된다. 기술성 평가 기준이 높아진 상황에서 임상 성과와 기술이전 실적 등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검증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업종 전반의 동반 상승보다는 기술 모멘텀이 뚜렷한 기업 중심의 선별적 투자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