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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3월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연임 여부가 화두로 떠올랐다. 실적과 주주친화 경영을 무기로 재신임 절차에 들어간 곳이 있는가 하면, 역대급 실적을 내고도 금융당국의 타이트한 '내부통제' 압박 속에 후보 선임 절차를 지켜봐야 하는 곳도 있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 주요 안건으로는 김미섭·허선호 대표이사 부회장의 연임안이 있다. 2023년 말 나란히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재신임을 위한 주총을 앞두고 있다.
작년 호실적과 역대급 주주환원책을 바탕으로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6354억원 수준의 주주환원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현금배당과 주식배당을 병행해 배당 총액을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확대했다. 이번 주총에서 자사주 소각(1701억원)을 포함해 주주환원 성향을 40%대까지 끌어올리는 안을 최종 의결한다.
'독립이사' 명칭 도입과 전자주주총회 제도 신설 등 정관 변경을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 또한 높이겠다고 밝혔다. 신임 사외이사로 금융소비자보호 전문가인 안수현 한국외대 법전원장을 영입하기도 했다. 주주환원 확대와 더불어 거버넌스 개편을 통한 경영 투명성 제고 노력을 병행함으로써 주총을 앞둔 주주들의 재신임 명분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 역시 재연임이 유력시된다. 2024년 취임 후 2025년 첫 연임에 이어 올해 다시 한번 재신임을 받는 구조다. 김 대표는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순이익 2조원을 기록하는 등 수치로 경영 능력을 증명했다.
특히 작년 말 획득한 '국내 1호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지위는 자본 확보에 큰 보탬이 됐다. 최근 1~3호를 모집한 결과 누적 모집액은 2조937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IB 수준의 운용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경영 목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현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 중이다. 숏리스트는 3월 초 확정될 전망이며 이후 이사회를 통해 최종 후보를 결정한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무난한 연임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임직원의 공개매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에 따른 내부통제 논란이 변수다.
NH투자증권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1조315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NH투자증권 임직원의 '공개매수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와 관련해 검찰 고발 사실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점이 부담이다.
당국이 "주가조작은 패가망신"이라는 기조를 내걸고 직접 고발 내용을 대외 공표했다는 점에서 임추위가 실적 중심의 연임을 선택할지 아니면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인적 쇄신 카드를 꺼낼 지가 관건이다. 사건 발행 이후 윤병운 사장이 내부통제 체계를 일신하고, 전담 태스크포스(TF)를 통해 가족 계좌 모니터링 확대, 임원 주식거래 전면 금지 등 통제 장치를 도입한 것이 어떤 영향을 줄 지도 관심사안으로 꼽힌다.
NH투자증권은 그룹과 별개로 임추위를 구성한다. 현재 민승규 세종대 석좌교수가 위원장을 맡고 있고, 서은숙 상명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송규종 대륙아주 파트너변호사가 소속됐다. 모두 윤병운 사장 임기 중에 임명된 이사들이다.
미래에셋증권이 주총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도 예년처럼 3월 말 주총을 진행할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 차원의 인사 쇄신 분위기와 맞물려 수장 교체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 같다”면서도 "미공개정보 이용 건은 아직 혐의 단계이기도 하고, 마땅한 후임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