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2년만에 파업 수순 밟나…쟁의 대책 발표 임박
입력 2026.03.05 16:36

노조, 5일 오후 6시 쟁의대책 발표
평택·기흥 등서 파업 가능성 높아
2년 전과 비교해 노조원 수 늘어나
쟁의행위 관련 찬반투표 진행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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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노조)이 쟁의행위(파업)에 돌입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노조는 쟁의권 확보를 마친 이후 평택과 기흥 등 삼성전자 반도체 생산시설이 밀집한 지역에서 쟁의행위를 추진할 것으로 파악된다.

    노조는 5일 오후 6시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파업 추진을 비롯한 쟁의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쟁의행위를 진행하려면 쟁의권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찬반투표 일정 등을 확정, 공개한다는 구상이다.

    노조는 그동안 사측과 성과급 산정 기준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를 거치며 조정 중지 결론을 받았고, 파업 조건은 갖춘 상황이다.

    노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성과급 투명화와 상한 폐지 등의 요구안을 중심으로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사측이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을 밝히고, 이에 대한 연봉 50% 상한선을 폐지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측은 이를 수용하는 대신 성과급 제도를 EVA 20%, 영업이익 10% 중 선택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메모리 반도체 중심의 DS 부문에만 한정한 특정 보상 프로그램도 함께 제안했다.

    노조는 사측 제안이 정당한 보상이 아닌 데다 직원 간 갈등을 조정한다며 교섭 결렬을 요구했다. 특히 성과급 상한 폐지를 비롯한 핵심 요구안을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금·단체협약(임단협)에 나섰던 노조 공동교섭단은 지난 4일 파업 추진을 위해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했다. 노조원 수가 가장 많은 초기업 노조는 과반수 노조 지위 획득을 위해 별도 절차도 밟고 있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제품 생산, 공장 가동 등에 미칠 여파에 이목이 쏠린다. SK하이닉스 성과급 지급 여파로 노조원 수가 크게 늘어난 만큼 부분파업이 아니라, 전면파업이 진행될지도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진행된 파업은 5000~6000명 규모로 파운드리 직원들이 주축이 돼 진행됐다"면서도 "공정이 자동화됐던 데다 파운드리 업황이 좋지 않아 파업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메모리 사업부 직원들도 파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커진 데다 DS부문 한정 보상 프로그램으로 DX 등 다른 부문 직원들의 반발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파업 여파가 다른 계열사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해 임직원 개인정보유출 사태를 겪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도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으나 삼성전자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  별도 행동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