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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Sh수협자산운용이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착수하며 대체투자 중심 체질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협중앙회가 추진 중인 노량진 복합개발 사업이 다시 움직임을 보이면서, 부동산 업계에서는 자산운용사의 전략 변화가 그룹 차원의 부동산·대체투자 확대 흐름과 맞물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h수협자산운용은 최근 대표이사 공개모집 절차를 진행 중이다. 기존 김현욱 대표가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후임 인선 작업이 본격화됐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3월 중순 숏리스트 인터뷰가 진행된 뒤, 이달 말 전후로 최종 후보가 윤곽을 드러낼 가능성이 거론된다.
Sh수협자산운용은 후보군을 ▲대체전문 운용사 ▲증권사 부동산(대체) 조직 ▲LP(기관투자가) ▲시행사·건설사·신탁사 등으로 제시하며 사실상 부동산 및 대체투자 전문가 중심으로 인선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부동산 펀드 운용 경험과 투자자산운용사 자격 보유 등을 필수 요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과거 주식형 펀드 중심 운용사였던 회사의 성격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Sh수협자산운용은 원래 SK증권 계열이던 트리니티자산운용이 모태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약 200억원대 중반을 투입해 트리니티자산운용 지분 100%를 인수했고, 이후 사명을 Sh수협자산운용으로 변경하며 첫 비은행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수협은행이 자산운용사를 인수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수협은행은 장기적으로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은행 외 자회사 확보가 필수적이다. 자산운용사 인수 역시 이러한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트리니티자산운용은 전통적으로 주식형 펀드 운용에 강점을 가진 중소형 운용사였다. 실제로 인수 이전까지 공모주, 코스닥 벤처, 중소형주 등 주식 전략 중심의 펀드 운용 비중이 높았다. 이 때문에 수협 계열 편입 이후 회사 전략을 재정립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특히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이 부동산 금융 및 대체투자 비중이 높은 기관이라는 점에서 자산운용사 역시 대체투자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컸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표 공모 자격요건을 보면 사실상 부동산 경험자를 염두에 둔 인선"이라며 "주식형 하우스였던 기존 색깔을 바꾸고 대체투자 중심으로 체질을 전환하려는 신호"라고 말했다.
이 같은 변화는 수협중앙회가 추진 중인 노량진 복합개발 사업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량진 복합개발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13-8 일대 약 4만8226㎡(약 1만4600평) 규모 유휴부지를 활용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해당 부지는 노량진수산시장 현대화 사업 이후 남은 부지로, 현재는 축구장과 야구장 등 체육시설로 임시 활용되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 사업의 토지 가치만 약 3조원, 총 사업비는 5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여의도와 인접한 서울 핵심 입지에서 진행되는 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금융투자업계와 대형 디벨로퍼들의 관심이 높은 사업 중 하나다.
개발 방식은 수협중앙회와 민간 컨소시엄이 공동 출자해 프로젝트금융회사(PFV) 또는 프로젝트 리츠를 설립하는 구조가 유력하다. 주거시설은 민간 사업자가 분양을 맡고, 업무·상업시설 등 일부 비주거 시설은 수협이 소유를 유지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개발 계획에는 수협 본사 이전과 함께 수산 관련 기관, 스타트업, 연구센터 등을 집적한 '수산 복합 클러스터' 조성도 포함돼 있다. 업무시설과 상업시설, 주거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 형태로 개발해 노량진 일대를 수산 산업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입지 측면에서도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다. 해당 부지는 노량진역과 인접해 여의도 금융지구와도 가까운 거리다. 사실상 여의도 업무지구(YBD) 확장권에 포함된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YBD에서 1만4000평 규모로 개발 가능한 부지는 매우 드물다"며 "입지까지 고려하면 사업성이 높은 프로젝트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노량진 개발 사업은 당초 몇 년 전 민간사업자 공모가 추진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융시장 환경 악화 등으로 지난 2023년 사업이 중단된 바 있다. 최근 들어 부동산 시장이 점진적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업 재추진 논의가 다시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오는 4월 중 사업 설명회를 열고 민간 사업자 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실제 사업 일정은 외부 변수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해양수산부 장관 공석과 지방선거 등 정치 일정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앞선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당초 연초 공모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해수부 장관 공석 등 변수로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4월 전후 사업설명회를 거쳐 공모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며 "사업 규모가 크고 정책적 요소도 있는 프로젝트라 실제 사업자 선정은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넘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상호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금융위원회는 상호금융조합의 부동산 PF 대출을 총대출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감독규정 개정안을 예고한 상태다. 이 때문에 수협 계열의 부동산 관련 사업 역시 공격적인 확장보다는 리스크 관리와 균형을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럼에도 자산운용사 대표 인선이 부동산·대체투자 전문가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수협의 전략 방향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앞선 금융권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대표 인선은 단순한 CEO 교체가 아니라 향후 운용 전략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노량진 개발 같은 대형 프로젝트까지 감안하면 수협 계열이 대체투자 영역을 어떻게 활용할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