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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운용 자산에 해외 사모대출(Private Debt) 펀드가 편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원금 지급 의무가 있는 상품 구조에 비유동성 자산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IMA 운용 과정에서 해외 사모대출 자산을 일부 포트폴리오에 편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자금을 운용한 뒤 만기 시점에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상품으로, 약정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한 안정적인 자산 운용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으로 꼽힌다.
해외 사모대출은 중소·중견기업이나 인프라 프로젝트 등에 직접 대출을 제공하는 방식의 대체투자 자산이다. 전통적인 채권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지만, 비상장·비유동성 자산 특성상 가격 형성과 정보 공개가 제한적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리스크가 뒤늦게 드러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사모대출 자산을 둘러싼 불안 요인이 부각되고 있다. 미국 사모대출 운용사 블루아울(Blue Owl)이 운용하는 일부 펀드에서 환매 제한 조치가 이뤄지면서 비유동성 대출 자산의 유동성 리스크가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금융당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주요 증권사들을 소집해 해외 사모대출 투자 현황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하는 간담회를 열었다.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들의 익스포저 관리 필요성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이 IMA 운용 과정에서 관련 자산을 편입하고 있는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상품 구조상 해외 사모대출 투자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의 IMA 상품설명서에 따르면 투자 전략 항목에 해외 자산군으로 'Private Credit 펀드'와 '글로벌 BDC' 등이 포함돼 있어 해외 사모대출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가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IMA 상품 구조와 편입 자산의 성격이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두고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사모대출 자체가 문제 있는 자산은 아니지만 비유동성이 큰 만큼 시장 환경이 악화될 경우 리스크가 뒤늦게 드러날 수 있다"며 "증권사가 원금 지급 의무를 지는 상품 구조에서 이런 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포트폴리오 내 편입 비중이 제한적이고 분산 투자 구조로 운용되는 만큼 리스크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시각도 있다. 사모대출은 장기 안정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체투자 자산으로 발행어음이나 IMA 등 자산 운용 과정에서 일정 부분 활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측은 "IMA 운용 자산과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IMA 운용은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