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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국기업평가가 롯데손해보험의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신용등급을 일제히 내렸다. 최근 금융당국이 롯데손보에 대한 적기시정조치 단계를 격상함에 따라 보험영업 및 자본조달 등의 측면에서 리스크가 확대됐다는 평가다.
6일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하향했다.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A-에서 BBB+로, 신종자본증권 신용등급은 BBB+에서 BBB로 각각 낮췄다. 부정적 검토 대상에도 재등록했다.
한기평은 "금융위원회는 3월4일자로 적기시정조치 단계를 경영개선요구로 격상하며, 이는 롯데손보의 자본 건전성 관리 강화를 유도하기 위한 사전 예방적 성격의 조치임을 언급했다"며 "그러나 당사는 경영 및 리스크 관리, 보험영업, 유동성 및 자본조달 여건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영개선계획의 불승인 가능성 등 주요 우려 요인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또 퇴직연금 순유출에 따라 유동성 관리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봤다. 경영개선권고 조치 이후 대규모 자금이탈은 나타나지 않았지만, 적기시정조치 격상에 따라 추가 자금이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한기평은 "퇴직연금 적립금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법인 물량, 특히 롯데 계열 물량의 이탈 방어 여부가 유동성 관리 부담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한기평은 발행시장에서의 신뢰도 저하로 롯데손보의 지급여력(K-ICS)비율 제고 수단이 제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손보는 작년 5월 후순위채 조기상환을 연기했고, 같은 해 11월 적기시정조치가 부과됨에 따라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이자지급을 중단한 상태다.
한기평에 따르면 롯데손보는 내년까지 1860억원 규모의 콜옵션이 예정됐다. 오는 12월 46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의 최초 콜 시기가 다가오고, 내년 9월에도 1400억원의 후순위채가 콜옵션을 앞두고 있다.
한기평은 "작년 말 킥스 비율 잠정치가 159%로 조기상환 요건은 충족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이 자본적정성을 4등급(취약)으로 평가한 바 있고, 차환을 위한 자본조달도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기상환이 가능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롯데손보의 매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적기시정조치에 따른 평판 저하, 기본자본 규제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추가 자본 투입 필요성을 고려하면 단기간 내에는 매수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주주 변경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계열지원가능성 변화, 자본확충 수반 여부 등을 점검해 필요 시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국신용평가 등 다른 신용평가사도 롯데손보의 후순위채·신종자본증권의 신용등급을 낮췄지만, IFSR에 대해선 기존 등급을 유지했다.
이에 대해 롯데손보 관계자는 "이번 등급 조정은 재무 펀더멘탈 변동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금융당국의 적기시정조치에 연동된 평가상 조정"이라며 "당사의 지급여력과 재무상황에 실질적인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