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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올해부터 국민성장펀드를 중심으로 정책자금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출자 신청을 준비하기보다 기존에 조성한 펀드 소진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펀드를 만들며 자금 집행 효율을 중시하는 기관투자자(LP)를 설득하기도 난항인 데다, 정책자금 특성상 운용 부담이 있는 만큼 출자 첫해인 올해는 추이를 지켜보려는 모습이다.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과 신한자산운용, 우리자산운용은 지난 26일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부문 재정모펀드를 관리할 위탁운용사(GP)로 최종 선정됐다. 이들은 올해 안으로 모펀드 결성과 자펀드 운용사 선정을 마칠 계획이다. 이르면 연말 기업에 실제 자금이 들어갈 가능성이 있어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려는 기업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PEF도 올해 예정된 자펀드 운용사 모집에 지원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선 모습이다. 현재 펀드 결성 여력이 있는 곳들을 중심으로 신규 펀드를 조성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산업은행도 정책펀드 흥행을 위해 최근 경업(競業) 제한 조항을 비롯한 출자 신청 조건을 다소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PEF는 앞서 결성한 펀드를 소진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출자 신청 조건이 완화돼도 GP들의 자금 집행 효율을 중요하게 보는 LP를 설득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자금 공급 기대로 전반적인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GP의 신규 펀드 결성을 긍정적으로 볼 LP는 적을 것이란 설명이다.
중형급 PEF 관계자는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LP들과 여러차례 논의했지만, 최근 결성을 마친 펀드를 소진하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국민성장펀드는 인프라 사업, 저리 대출에 자금을 중점적으로 투입하지 않냐"며 "올해 자펀드 운용사 모집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어 "블라인드 펀드 규모도 수천억원 정도라 올해 국민성장펀드 출자 신청은 준비하지 않았다"며 "정책자금의 경우 시행 첫해인 만큼 여러 이슈가 발생할 수 있고, 이르면 내년, 혹은 내후년에나 검토할 계획"이고 덧붙였다.
이들 PEF는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기술 기업을 투자처로 선점하려는 노력에 더 힘을 쏟는 분위기다. 유동성이 공급될 것이란 기대감에 현재도 혁신기술 기업의 몸값이 치솟고 있는데, 정책자금이 본격적으로 공급되면 이런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PEF 상당수가 이미 반도체, AI 등 특정 분야의 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선점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PEF 관계자는 "자금 공급 기대가 커지면서 연말부터 기술 기업 밸류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펀드 출자 이후 이런 분위기가 심해질 것이라 투자처를 찾는 데 바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부 하우스가 몇 년 동안 밸류가 어느 정도 올라온 기업을 인수하고선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높아진 기업 몸값을 나중에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