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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CJ CGV가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예정대로 이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차환과 선제적 자본 확충을 위해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다만 향후 도래하는 추가 콜옵션 규모가 적지 않은 만큼 자금 조달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J CGV는 오는 15일 콜옵션 만기를 맞는 신종자본증권 '씨제이 씨지브이 신종자본증권 39(BBB+)'를 전액 조기상환할 계획이다. 해당 채권의 발행 규모는 1200억원이다.
CJ CGV39는 표면금리 7.3% 조건으로 발행됐으며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표면상 만기는 30년물이지만, 지난 2024년 3월 15일 발행 후 2년이 되는 시점에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만일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을 경우 금리가 재설정된다. 기존 금리에 국고채 2년물 금리와 발행 당시 스프레드를 반영한 뒤 2%포인트(p)의 스텝업(계단식) 구조로 금리가 올라간다. 이후 2027년부터는 매년 금리에 0.5%p씩 추가 가산되는 구조다. 콜옵션 행사는 법적 구속력은 없으나, 행사하지 않을 경우 자본시장 내 신뢰를 잃게 된다. 콜옵션 행사일인 오는 15일이 공휴일인 관계로 실제 상환대금 지급일은 다음 영업일에 이뤄질 전망이다.
CJ CGV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추가 발행을 계획했다. 회사 관계자는 "선제적 자금 조달을 통해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에 대응하고, 재무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라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향후 도래하는 신종자본증권 전환사채(영구CB) 관련 콜옵션 일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CJ CGV는 오는 6월 8일 3000억원 규모, 2027년 7월 21일 4000억원 규모 영구CB의 콜옵션 만기를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중 콜옵션이 도래하는 CB의 경우 800억원가량이 주식으로 전환됐는데, 해당 물량을 제외한 2200억원 규모 물량 대부분이 개인투자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B의 경우 주가가 상승할 경우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을 누릴 수 있다. 문제는 주가 하락으로 전환 기대감이 크게 낮아졌다는 점이다. CJ CGV 주가는 최근 5000원 안팎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 2023년 두 차례의 유상증자 이후 할인율을 적용한 전환가액은 32회 CB 약 1만9950원, 35회 CB 약 1만6500원 수준으로 현재 주가와 큰 괴리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주식 전환에 대한 기대감은 낮다는 평가다.
재무 여력이 넉넉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CJ CGV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4056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5967억원, 유동성 사채는 2619억원에 달한다. 현재 보유 현금만으로는 단기 채무를 모두 상환하기 어려운 구조다.
CJ CGV는 차환을 위한 유동성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회사는 올해 들어 기업어음(CP)을 약 3500억원 규모로 발행하며 단기 자금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미매각을 맞은 이후로는 사모채 조달을 마쳤다. 지난해 9월 800억원, 12월 100억원 등의 순으로 사모채 발행이 이뤄졌다.
CJ CGV는 은행 차입 외에도 지난 9월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조달을 통해 800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P-CBO는 신용보증기금의 신용 보강을 제공받아 발행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자율을 낮출 수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향후 영구CB 콜옵션까지 고려하면 추가 자금 조달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단기 차입 및 차환 발행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