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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중동 전쟁 조기 종료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10일 국내 증시는 급반등 출발했다. 간밤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했고 국제유가가 급락, 환율도 안정세를 보인 영향이다.
1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전 거래일 대비 271.34포인트(5.17%) 오른 5523.21에 개장했다. 장 초반 5500선 위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200 선물이 장 초반 6% 넘게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6분2초를 기해 프로그램 매수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고 공시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4포인트(6.14%) 오른 818.65를 기록했다. 코스피200 선물이 기준 가격 대비 5%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업종별로는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 대형주가 반등을 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5~8%대 상승 출발했다. 반면 전쟁 국면에서 수혜주로 평가받던 일부 방산·조선·에너지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는 모습이다.
코스닥지수는 45.71포인트(4.15%) 오른 1147.99에 출발해 1130선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레이보우로보틱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상당수가 2~4%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코스닥 액티브 ETF를 동시 상장한 점도 코스닥 수급 기대 요인으로 거론된다. 타임폴리오의 'TIME 코스닥액티브' ETF는 바이오 비중을 30%대 후반까지 담는 등 대형 바이오 중심 포트폴리오를 구성했고, 삼성의 'KoAct 코스닥액티브' ETF는 반도체 소부장 비중을 상대적으로 높게 가져가 전략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에 따라 장중 코스닥 시장에서는 ETF 편입 기대 종목을 중심으로 선별적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간밤 미국 증시는 전약후강 흐름 속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0.50%, S&P500은 0.83%, 나스닥은 1.38% 상승 마감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93% 급등했다.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7%대 상승하며 국내 증시 반등 기대를 선반영했다.
시장 분위기를 바꾼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종전 관련 발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전쟁이 단기간 내 마무리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고, G7 재무장관들도 전략비축유 방출 등 에너지 시장 안정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장중 120달러에 육박했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급락했다. 종가 기준 94.77달러로 상승폭을 크게 줄였고, 아시아 거래에서는 80달러대 후반까지 내려왔다. 유가 급등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는 일단 후퇴했다는 평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7원 내린 1470.8원에 개장했다. 전날 1500원선 재진입 우려를 키웠던 환율이 하루 만에 급락하며 위험회피 심리도 완화되는 모습이다.
다만 전쟁 뉴스플로우와 사모신용 시장 불안 등 잠재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블랙록이 운용하는 사모신용 펀드가 환매 제한 조치를 단행하면서 금융시장 내 유동성 균열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도 이어지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가가 80달러대 후반까지 내려오면서 최악의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는 상당 부분 완화됐다"면서도 "전쟁 이슈는 변동성이 큰 이벤트인 만큼 단기간에 장세가 안정 국면으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