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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국내 대표 액티브 운용사인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같은 날 상장한 코스닥 액티브 ETF의 희비가 상장 이틀 만에 엇갈렸다. 동일한 기초지수를 추종했지만 성과 곡선은 빠르게 벌어졌다. 종목 구성 차이가 단기 수급과 맞물리며 수익률 격차로 이어진 모습이다.
11일 종가 기준 코스닥지수는 1136.83으로 전일 대비 0.07% 하락 마감했다. 같은 날 삼성의 'KoAct 코스닥액티브'는 1.3% 상승한 1만3630원에 거래를 마쳤고, 타임폴리오의 'TIME 코스닥액티브'는 1.9% 하락한 1만2010원에 마감했다. 상장 첫날(10일) KoAct가 11.94% 급등하며 지수(+3.21%)를 8.73%포인트 상회한 반면, TIME은 4.13% 상승에 그친 데 이어 둘째 날에도 격차가 유지됐다.
수급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11일 기준 KoAct 코스닥액티브는 개인이 2314만4250주, 외국인이 65만8183주를 각각 순매수했다. 같은 날 TIME 코스닥액티브는 개인 514만7259주, 외국인 50만485주 순매수로 집계됐다. 절대 규모에서 삼성 쪽으로 자금 유입 강도가 더 컸다. 상장 당일 거래대금 역시 삼성 5752억원, 타임 4765억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상장 초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면서 보수 수준도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TIME 코스닥액티브의 총보수는 연 0.8%, KoAct 코스닥액티브는 연 0.5%다. 단기 성과 구간에서는 체감 차이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격차가 누적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같은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직접 경쟁 상품이라는 점에서 비용 구조 역시 투자 판단의 변수로 거론된다.
성과 차이는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갈렸다. 삼성의 KoAct는 성호전자, 성우하이텍, 로보티즈, 큐리언트 등 중소형 성장주 상승분을 적극 반영했다. 상대적으로 수급 공백이 있던 종목군에 선제적으로 비중을 둔 전략이 유동성 장세에서 더 강하게 반응했다는 평가다.
반면 타임폴리오의 TIME은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삼천당제약, 알테오젠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비중을 높였다. 지수 방향성과 유사한 흐름을 유지하는 대신 변동 폭은 제한되는 구조다. 상장 초반 장세에서는 대형주 중심 전략보다 중소형주 탄력이 두드러졌다.
시장에서는 전략 차이에 따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타임폴리오는 기존 주도주 중심의 안정적 추종 전략에 가까웠다면, 삼성은 상대적으로 수급 공백이 있던 종목 비중을 높이면서 단기 매수세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정부의 '코스닥 3000' 정책 모멘텀이 부각되는 국면에서 투자자들이 지수 방어력보다 알파 가능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삼성의 전략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중소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는 자금 유입 시 수익률 탄력이 빠르지만, 유출 국면에서는 낙폭도 확대될 수 있다. 실제 성호전자 등 일부 편입 종목은 상장 첫날 두 자릿수 급등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단기 유동성에 기대 형성된 성과가 이어질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많다. 반면 대형주 중심 포트폴리오는 상승 폭은 제한적이지만 조정 국면에서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을 확보할 여지가 있다.
코스닥 시장 특성상 ETF 자금 유입은 개별 종목 수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은 패시브·액티브 자금 유입만으로도 가격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는 초과 수익의 원천이 될 수 있지만, 자금 유출 시에는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한다.
타임폴리오 측은 단기 수익률과 무관하게 기존 운용 철학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종목 구성이 다른 만큼 성과 차이는 자연스러운 부분"이라며 "시장 상황에 맞춰 신속하게 비중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 간 경쟁 구도가 부각된 코스닥 액티브 ETF 상장 초반 승부는 삼성의 중소형주 중심 전략이 우위를 보인 모습이다. 다만 액티브 ETF의 성과는 종목 교체와 비중 조절에 따라 빠르게 달라질 수 있다. 초기 수급이 만든 격차가 구조적 경쟁력으로 이어질지, 단기 탄력에 그칠지는 추가적인 운용 성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증권사 한 스몰캡 연구원은 "코스닥은 코스피보다 시장 체급이 작은 만큼 대외 변수와 ETF 자금 흐름이 개별 종목 수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이번에는 수급 공백이 있던 중소형주를 선제적으로 편입한 전략이 단기적으로 더 강하게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중동 변수 등 변동성이 높은 구간인 만큼 수익률 격차 역시 언제든 재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