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콘텐트리중앙이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레스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와 손잡고 재무 구조 정비에 나선다. 신규 자금 유치를 통해 기존 재무적투자자(FI) 투자금과 인수금융을 정리하는, 이른바 리파이낸싱 성격의 거래로 평가된다.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 등 흥행작이 이어지며 콘텐츠 사업 기대감이 일부 회복된 상황에서 자금 조달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관심을 끌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아레스와 약 3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협의하고 있다. 자금 조달 방식은 사모대출 또는 메자닌 성격이 유력하다. 금리는 두 자릿수 수준이 거론된다. 콘텐츠 산업 특유의 실적 변동성과 현금흐름 불확실성이 반영된 고금리 크레딧 구조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자금 조달의 핵심 목적은 기존 FI 투자 구조를 정리하는 데 있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 2021년 국내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해당 CB의 풋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면서 회사는 투자금 상환 부담을 안게 됐다. 시장에서는 이자 등을 포함한 상환 규모가 약 1100억원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중앙그룹 계열 콘텐츠 제작사 이매지너스 투자 구조 역시 이번 거래와 연결된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 이매지너스 지분 약 10%를 취득하며 FI로 참여했다. 이매지너스에는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제이앤PE)가 약 500억원을 투자했는데, 해당 투자금에는 풋옵션이 설정됐다. 업계에서는 콘텐트리중앙이 이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풋옵션 행사에 대응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SLL중앙 투자 구조도 이번 거래의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사모펀드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는 2021년 SLL중앙 프리IPO에 참여해 약 3000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프랙시스는 투자금 일부를 인수금융으로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대출은 5년 만기로 설정돼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상황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아레스로 유입된 자금을 통해 프랙시스가 보유한 SLL중앙 지분 일부를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거래 규모는 약 16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프랙시스는 해당 지분 매각 대금으로 인수금융 원리금을 상환하는 구조다. 결과적으로 콘텐트리중앙 입장에서는 자회사 지분을 늘리는 동시에 기존 투자 구조를 정리하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번 거래는 성장 투자라기보다 기존 투자 구조를 재편하는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콘텐츠 산업 특성상 흥행 성과의 지속성이 낮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고금리 크레딧 구조를 요구하는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콘텐츠 제작사들의 IPO가 지연되거나 무산되는 사례가 늘면서 투자 회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졌다는 분석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기업들은 흥행작이 등장하면 사업 확장 기대감이 커지지만 작품 성공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며 "투자자들도 이를 감안해 리스크 익스포저를 관리하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콘텐트리중앙은 메가박스중앙과 SLL중앙 등 주요 자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는데 콘텐츠 제작 경쟁 심화, 투자환경 보수화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합병 논의 역시 진행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투자 구조는 확정되지 않았다.
최근 콘텐츠 시장에서는 흥행 성과가 투자 유치 협상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SLL중앙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예능 '흑백요리사' 등을 제작했으며 최근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영화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가 투자 유치 협상 과정에서 일정 부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 시각은 여전히 보수적이라는 평가다. 제작비 상승과 수익 배분 구조 변화 등으로 콘텐츠 제작사들의 수익성이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거래가 콘텐츠 기업들이 기존 투자 구조를 정리하는 사례 중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중앙홀딩스 측은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투자 논의 중이나 현재로선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