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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알테오젠이 올해까지 코스피 이전상장을 완료한다는 계획 아래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지만 코스피로 이전하는 편이 이득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코스닥 대장주로 꼽히는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힘이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올해 말까지 코스피 이전상장을 완료한다는 목표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전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시점을 목표로 실무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상장예비심사 준비와 내부 체계 정비 등 이전상장 관련 작업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라는 분석이 나온다.
알테오젠의 이전상장 목표 시기가 점차 뒤로 밀리는 사이 최근 정부가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을 강조하면서, 시장 일각에서는 알테오젠이 코스닥에 남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제기됐다. 코스닥 시장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방향이 제시된 만큼 코스닥으로 수급이 몰린다면 굳이 코스피로 이동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다만 시장에서는 코스닥 활성화 의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정책 방향은 제시됐지만 구체적인 투자 유인이나 자금 유입 방안은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이런저런 득실을 따져보면 알테오젠이 코스피로 향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는 설명이다.
최근 대통령이 언급한 '코스닥 3000' 발언 역시 공식 정책이라기보다 오찬 자리에서 나온 언급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많다. 실제로 발표된 코스닥 관련 정책도 ▲거래소 코스닥본부 기능 강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 정착 ▲코스닥벤처펀드 및 BDC 활성화 ▲투자자 보호 강화 등으로, 시장 구조 개선 중심의 내용이 대부분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국내 기금 운용 성과 평가에 코스닥150을 벤치마크로 포함하더라도 알테오젠 입장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을 비교했을 때 코스피로 이전하는 편이 유리하다"며 "이전상장 이후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은데, 유입될 패시브 자금 규모가 훨씬 크다"고 말했다.
알테오젠 역시 정책 방향을 지켜보자는 움직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결국 코스피 이전상장에 무게를 둔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는 기업 입장에서 투자 수요 측면을 고려할 경우 코스피 이전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당초 코스피 이전상장 논의 역시 2대 주주가 지속적으로 필요성을 제기하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 비중이 높은 만큼 코스닥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도 일부 제기됐지만, 이전상장을 선호하는 주주가 더 많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 입장에서는 코스닥 대표 기업이 코스피로 이동하는 상황이 크게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알테오젠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3위권을 오가는 대표 바이오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 상징성이 큰 기업이다. 기술특례 상장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코스닥 대장주로 자리 잡은 만큼 상징성이 더 크다는 평가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코스피 5000'은 정책 의지가 비교적 분명했지만 '코스닥 3000'은 공식 정책이라기보다 언급 수준에 가까웠다"며 "현실적으로 비우량 기업 퇴출 외에 단기간에 코스닥 기업 주가를 끌어올릴 직접적인 정책을 만들기는 쉽지 않아 대부분 알테오젠의 이전상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미 주주총회를 통해 이전상장이 의결된 상황으로 양적·질적 요건을 충족해 올해 안에 코스피로 이전상장을 추진한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