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증시에 더 요동치는 공모주…'따따블' 다음날 급락 반복
입력 2026.03.13 14:48

상장 첫날 '따따블' 직후 급락 반복하는 공모주
증시 변동성 확대에 공모주 자금 유입 늘어났는데
기관 락업 확대로 '품절주' 구조…주가 급등락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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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하자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상장 첫날 큰 폭으로 상승한 뒤 바로 급락하는 흐름이 다시 반복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공모주 주가가 기업 펀더멘털보다 상장 직후 유통물량 규모와 단기 수급에 의해 좌우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상장한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예년보다 변동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월 21일 상장한 삼성스팩13호는 이례적으로 상장일 공모가(2000원) 대비 4배를 웃도는 9300원까지 치솟았고, 이후 주가는 빠르게 하락해 13일 오후 기준 공모가 수준인 2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1월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덕양에너젠은 상장 첫날 공모가(1만원) 대비 248.5% 오른 3만4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직후 급등세를 보였지만 이후 주가는 점차 하락해 13일 오후 1만9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사례도 이어졌다. 6일 상장한 에스팀과 9일 상장한 액스비스가 모두 상장 첫날 '따따블'을 기록했으나, 이후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에스팀은 공모가(8500원) 대비 300% 오른 3만4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올해 첫 ‘따따블’ 종목으로 기록됐다. 다만 이후 주가는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해 13일 기준 1만7000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액스비스 역시 상장 첫날 4만6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주가가 흘러내리며 13일 현재 3만2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사실상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후, 공모가를 10~20% 하회하고 있는 케이뱅크를 제외한 코스닥 상장사들 주가가 큰폭으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이 제한된 점이 급등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액스비스의 상장 당일 유통 비율은 15.28% 수준이었다. 직전 상장한 에스팀의 유통 비율(21.80%)보다도 낮았다. 유통 물량이 적은 이른바 '품절주' 구조가 형성되면서 소규모 자금 유입만으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관 투자자의 락업 비율도 높아지는 추세다. 20일 상장을 앞두고 있는 바이오 기업 아이엠바이오로직스는의 기관 대상 수요예측 의무보유 확약 비율은 76%에 달했다. 상장 이후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조건을 감수하고서라도 공모주 투자에 참여하려는 기관이 많았다는 의미다.

    공모주 청약 열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신약개발 기업 카나프테라퓨틱스는 지난 5~6일 진행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1899.29대 1을 기록했다. 청약 건수는 약 45만건, 청약 증거금은 약 9조5000억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단기 자금이 공모주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기관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높아지며 실제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줄어들자, 제한된 유통 물량 속에서 단기 수급만으로도 주가가 급등락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공모주에 집중되고 있는데, 기관들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도 높다"라며 "상장 직후에는 작은 수급 변화만으로도 주가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