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연봉킹'은 박정호…'최태원 회장의 2배' 96억원 수령
입력 2026.03.17 17:48

경영 일선 떠난 뒤 보수 1위
급여 18억·상여 77억 구조
TSR 기반 SARs 정산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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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박정호 SK하이닉스 경영자문위원(전 부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을 2배가량 웃도는 금액이다.

    17일 SK하이닉스가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박 전 부회장은 지난해 총 96억1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SK하이닉스 임직원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뒤이어 최태원 회장이 47억5000만원, 곽노정 사장(CEO)이 42억3900만원, 김주선 사장이 28억3000만원, 김동섭 경영자문위원이 27억3000만원을 각각 수령했다.

    박 전 부회장의 보수는 급여 18억4000만원, 상여 77억7000만원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는 급여에 대해 경영자문위원 직위와 리더십, 전문성, 회사 기여도 등을 반영해 연봉 18억4000만원으로 결정하고 이를 매월 약 1억5300만원씩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상여는 성격이 다르다. 2022년 등기임원 재직 당시 부여된 장기성과급의 정산분이다. SK하이닉스는 "총주주수익률(TSR)을 기준으로 설계된 주식가치상승권(SARs) 정산에 따른 지급"이라고 밝혔다. 주식을 직접 지급하는 대신 주가 상승분을 현금으로 정산하는 방식이다.

    해당 보상은 일정 기간 이후 성과가 확정되면 지급되는 구조로, 이번에 그 지급 시점이 도래하면서 반영됐다. 결국 지난해 보수 1위 기록은 현재 맡고 있는 자문 역할의 연봉 수준보다, 과거 경영진 시절 설계된 장기 보상 체계가 현실화된 결과로 봐야 한다는 의미다.

    박 전 부회장은 SK텔레콤, SK스퀘어, SK하이닉스 등 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핵심 경영진을 맡아왔다. 현재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자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박 전 부회장이 과거 재직 시절 부여받은 주식 기반 보상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미 지급된 보수 외에도 스톡옵션 등 추가적인 보상 여력이 존재한다는 평가다. 실제로 SK스퀘어 등에서 부여된 스톡옵션 중 일부는 아직 행사되지 않은 상태로, 주가와 행사가격 간 차이를 고려할 경우 잠재 이익 규모가 수백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경우 지난해 SK하이닉스 관련 총 보수는 47억50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급여 35억원, 상여 12억5000만원으로 구성된다. SK하이닉스 측은 최 회장의 상여가 2024년 성과를 기준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등 계량지표와 리더십, 경영 기여도 등을 종합 반영해 산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