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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계획을 철회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일부 기관투자자(LP)들이 CB 투자를 검토했었지만 SKIET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심이 위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 2만88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중동 전쟁 등의 이슈로 약 30% 하락한 2만500원까지 떨어졌었다. 현재 주가는 2만2000원대를 횡보하고 있다.
투자 조건도 매력도가 낮았다는 설명이다. 표면이자율과 만기수익률(YTM)이 모두 0%로 설정됐다. 만기는 5년이고,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는 2년 6개월 이후부터 가능한 조건이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적자가 이어지는 기업에 최소 2년 반 동안 무이자로 자금을 제공하는 셈이다. SKIET는 작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2463억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SKIET는 실적 부진의 핵심 원인으로 ▲미국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여파로 북미 고객의 물량 감소 ▲글로벌 전기차(EV) 수요 둔화 등 낮은 분리막 가동률을 꼽았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이 부진해 SKIET의 분리막 사업의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SKIET가 제시한 조건으로는 투자하기 어려웠다"며 "주관사 삼성증권에서 투자자를 물색했지만 최근 주가가 떨어지며 결국 CB 발행을 철회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IET가 CB 발행 계획을 철회한 것이 맞다"며 "다만 처음부터 CB 이외에 다른 조달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있었으며, 현재 조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