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손보, 얼라인 측 감사위원 선임…행동주의펀드, 보험사 첫 진출
입력 2026.03.20 15:54

감사위원에 DB손보·얼라인 1명씩
얼라인, 추가 밸류업 계획 등 요구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DB손해보험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추천한 감사위원을 선임한다. 국내 보험사에서 주주제안 이사 후보자가 선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일 DB손해보험은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독립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DB손보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추천한 후보 중 각각 1명씩 선임됐다.

    얼라인은 DB손보 지분 1.9%를 보유한 행동주의 펀드다. 지난달 주주제안을 통해 민수아 전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를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다. DB손보가 내세운 후보는 이현승 회장과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다.

    감사위원 선임시 대주주의 의결권은 3%로 제한된다. 대주주의 영향력이 축소되는 만큼 소액주주와 외국인 투자자의 표심이 크게 작용한다. 앞서 양대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얼라인의 주주제안에 찬성했다. 다만 감사위원에 대해선 ISS가 민수아 전 대표에 찬성한 반면, 글래스루이스는 최흥범 전 파트너에 찬성하는 등 권고 후보가 엇갈렸다.

    국내 보험사가 주주제안을 통해 독립이사를 선임한 최초의 사례다. 얼라인은 민수아 이사에 대해 "자산운용 전문가로서 DB손보 및 주요 주주와 이해관계가 없는 독립적 인사"라며 "기관투자자의 관점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건설적 의견을 개진하고, 회사 발전을 위해 경영진과 지배주주에 대한 실질적인 감시·견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얼라인이 제안한 '내부거래위원회 재설치 정관변경' 안건은 부결됐다. 출석주식 수의 61.3%가 찬성했지만, 정관변경에 필요한 특별결의 요건(출석 주주 의결권의 2/3 이상)에는 미달했다.

    얼라인은 지난 12일 발송한 공개서한에 대해 주총 현장에서 회사의 답변이 미흡했다며, 5월7일까지 서면 답변을 촉구했다. 얼라인은 ▲연결기준 주주환원율 50% 목표(현재 25.7%) ▲DB Inc.와의 내부거래 해소 및 상표권 사용료 산정 방식 전면 재검토 ▲요구자본이익률(ROR) 기반의 위험 조정 수익성 중심 경영전략 등을 요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