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폭등'이 중소형 증권사 연봉 끌어올렸다…PIㆍ브로커리지 수익 급증 덕
입력 2026.03.23 07:00

다올 32%·교보 18%·NH 15%↑…채권 트레이딩 및 브로커리지 강자들 상승률 상위권
키움·미래·유안타 등 리테일 비중 높은 증권사 '두 자릿수' 급등…거래대금 폭발 수혜 톡톡
부국증권 2.16억 '최고액' vs 한화 1.12억 '최저액'…사업 포트폴리오 따라 연봉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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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역대급 증시 활황이 중소형 증권사 임직원들의 지갑을 두둑하게 채웠다. 지난해 상반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 운용 수익과 하반기 거래대금 폭발이 맞물리며, 트레이딩과 브로커리지에 강점을 가진 증권사들이 기록적인 연봉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교보·유안타 등 중소형사들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불장’의 숨겨진 수혜자임을 보여줬다.

    22일 인베스트조선이 각 증권사 사업보고서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1인당 평균 연봉 상승률 1위는 32.3%를 기록한 다올투자증권이 차지했다. 다올투자증권의 2025년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7600만원으로, 전년(1억3300만원) 대비 약 4300만원이나 급증했다. 사업 구조상 ‘자기매매’ 비중이 높은 점이 주효했다. 지난해 다올투자증권 영업수익의 74%가 자기매매 항목에서 발생했는데, 상반기 금리 하락 국면에서 채권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수익을 낸 점이 성과급으로 환원된 것으로 보인다. 

    2위와 3위는 각각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교보증권은 1인당 평균 연봉이 1억2800만원에서 1억5212만원으로 18.8% 올랐으며, NH투자증권은 1억6000만원에서 1억8400만원으로 15.0% 상승했다.

    두 회사 모두 증시 호황에 따른 위탁매매 실적 개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위탁매매업 영업이익이 71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86억원) 대비 약 285% 성장하며 흑자 전환을 견인했다. 대형사 중 유일하게 상승률 ‘톱 3’에 진입한 NH투자증권은 일반 고객용 ‘QV’와 디지털 고객용 ‘나무(Namuh/N2)’를 활용한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증시 호황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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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한 키움증권(15%), 미래에셋증권(15%), 유안타증권(13%) 역시 리테일 매출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가 연봉을 끌어올린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증권은 전체 매출 대비 브로커리지 비중이 2024년 46.9%에서 2025년 50.17%로 확대됐으며, 미래에셋증권도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로 별도 기준 순영업수익 내 브로커리지 비중이 약 36%까지 올라섰다.

    유안타증권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영업망을 기반으로 리테일 경쟁력이 높은 곳으로 꼽힌다. 2025년 말 기준 51개 점포를 운영하며 타 중소형사 대비 넓은 리테일 접점을 확보, 이에 힘입어 위탁매매 수익(1759억 원)이 전체 영업수익(5197억원)의 약 33%를 차지하며 실적을 뒷받침했다. 

    연봉 1위인 부국증권(2억1600만원), 4위인 다올투자증권(1억7600만원) 등 일부 증권사를 제외하면, 연봉 상승률 측면에서는 리테일 중심 증권사들이 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가 연봉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다. 최고액(부국증권)과 최저액(한화투자증권 1억1200만 원)의 차이는 약 1억원으로, 전년도(9000만원)보다 확대됐다. 부국증권 연봉이 2100만원 오르는 동안 한화투자증권은 700만원 상승에 그쳤고, BNK투자증권(-1.65%)과 SK증권(-0.87%) 등 일부 중소형사는 오히려 연봉이 역성장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보수 격차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며 “리테일과 트레이딩 강점이 없는 증권사들은 업황 수혜에서 소외되면서 보수 격차가 더욱 고착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