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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LS일렉트릭이 최대 3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수주 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에서, 우량 크레딧을 앞세워 기관 수요 확보에 나설 전망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AA-)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800억원, 5년물 3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로 공모 회사채 조달 계획을 세웠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뒀다.
공모 희망 금리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오는 31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내달 8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이 주관 업무를 맡았다.
이번 조달의 배경에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수주 잔고가 자리한다.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에 올라타며 수주 모멘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만 전년 대비 9.6% 증가한 426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주요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배전반(전력 배분 장치), 변압기 등 전력기기 납품을 확대하면서다.
초고압변압기 등 주력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주 잔고가 빠르게 쌓이는 구조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만 5조154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주를 실적으로 연결하기 위한 운전자금 수요가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산능력(CAPA) 확충을 위한 설비투자 부담도 동시에 가중되고 있다. 수주 물량이 늘어날수록 이를 제때 납품하기 위한 CAPA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시설투자 자금 소요 역시 이번 조달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LS일렉트릭이 공모채 시장을 적극 두드리기 시작한 것은 신용등급 아웃룩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된 이후부터다. 등급 전망 개선은 곧 조달 비용 절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연 2회 공모채 발행에 나서 2월 2100억원, 10월 1900억원을 각각 조달했다. 두 차례 합산 규모만 4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3000억원은 단일 발행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두 차례 발행이 시장의 우호적인 반응 속에 마무리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수요예측에서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전력, 에너지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양호하며, AA- 우량 등급 크레딧에 대한 수요도 꾸준하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