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일본 법인 성적표, 청산과 손상차손 이어져
입력 2026.03.24 07:00

'30살' 베이징정비법인 청산
中 제네시스·상용차 법인 손상차손
日 현대모빌리티재팬도 손상차손
아랍에미리트·베트남 신흥국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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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차가 중국과 일본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단순 판매 부진을 넘어 청산과 대규모 손상차손이 잇따르고 있다.

    국제회계기준(IFRS)은 공장 등 자산의 장부가액이 회수가능액을 웃돌 경우, 해당 자산에 관해 손상차손을 인식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즉 해당 사업장에서 벌어들일 수익이 투입한 돈보다 적다고 판단한 셈이다.

    현대차는 지난 9월 완전 자회사인 베이징정비법인(BJMSS)과 손자회사인 중국 판매법인 베이징경헌을 청산했다. BJMSS는 1994년 설립돼 베이징 지역 판매를 담당해왔다. 이외에 현대차는 충칭공장는 2024년 매각했으며, 창저우공장도 매각 예정이다. 중국 진출 이후 5곳으로 늘었던 현지 공장은 현재 베이징 2·3공장과 창저우공장 3곳만 남아있다.

    중국에서 제네시스와 상용차가 고전하는 모습도 보인다. 상용차 생산·판매 법인인 현대트럭앤버스(HTBC)는 장부가액의 85%인 2144억3300만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제네시스 판매법인인 제네시스 모터 세일즈 상하이(GMS)는 969억2200만원의 추가출자했지만, 회수가능금액이 장부금액에 미달해 1006억7500만원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했다.

    현대차는 중국 현지 연간 판매량이 꾸준히 줄고 있다. 작년 판매량은 12만8008대로 2020년 44만177대 대비 약 70% 감소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점유율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에서도 손상차손이 발생했다. 2000년 설립한 일본 판매 법인인 현대모빌리티재팬(HMJ)은 609억3200만원의 추가 출자 후 같은 금액을 손상차손으로 반영했다. 2024년에도 손상차손이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추가 출자는 운영자금 목적일 거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일본에서 2009년 철수한 후 2022년 재진출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목표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는 점유율이 11.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내실은 줄었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 HMA의 작년 매출은 50조8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9.8% 늘었지만, 당기순손익은 1조3032억원으로 15.7% 감소했다. 미국 관세 여파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미 행정부는 작년 4월 3일부터 10월 말까지 7개월간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적용했다.

    러시아에서는 완전히 철수했다. 현대차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러시아 생산 법인(HMMR) 매각 이후 재매수 옵션(바이백)을 행사하지 않았다. 

    대신 신흥 시장을 공략하는 모습이 보인다.

    아랍에미리트에 모빌리티 서비스 법인인 HCMMEA를 작년 2월 신규 설립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과 함께 글로벌 커넥티드카 확대 전략의 일환이다. 같은 달 현대차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선 거점이 될 예정이다.

    베트남에는 자동차 부품 생산 및 판매 자회사 HTEMV를 세웠다. 지난 2017년에는 베트남 탄콩그룹과 HTMV를 설립했으며 2022년 HTMV 2공장을 준공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