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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동안 시장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던 건설업이 '원전' 이슈를 계기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수 건설사가 원전을 미래사업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핵심 역할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지가 관건이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 따른 후속 입법 조치인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이 17일 국무회의를 통과한 이후 원전 관련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건설사의 주가가 연이어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역사적 신고가를, 대우건설은 18, 19일 모두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했다.
주요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건설사들은 이제 원전 참여 여부에 따라 ‘원전 기업’과 ‘비원전 기업’으로 구분되고 있다는 평가다. 본업은 불확실성이 크지만 에너지 인프라에 관한 기대가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마치 현대차가 자동차 기업을 넘어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돼 그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는 흐름과 유사한 구조라는 설명이다.
그렇다보니 과거 원전 사업에서 주도적 역할이 아닌 부수적 역할을 했거나 최근 조직 개편을 하는 등 핵심 포트폴리오가 없는데도 원전 테마로 묶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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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주간사 자격으로 국내외 원자로 주설비 공사 경험이 있는 곳은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뿐이다. 주간사는 원자로와 주요 구조물 시공을 주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외의 건설사는 공동시공사로 참여해 설계와 공정 전반에 관한 권한과 책임이 제한된다. 다만 공동시공사 경험은 향후 프로젝트 입찰자격 사전심사(PQ) 통과를 위한 포트폴리오 확보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GS건설·SK에코플랜트·한화·두산에너빌리티 등이 공동시공사 참여 이력이 있다. 연초 정부가 국내 신규 원전 2기 건설을 확정해 이들에게도 기회가 열렸다.
아울러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베트남 등 해외 신규 원전 건설을 검토 중인 나라에서 입찰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팀코리아 원전 시공사 경쟁입찰 자격은 최근 10년간 주간사 혹은 부주간사로 상업용 원전 1기 이상의 시공 경험이 필요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외에도 GS건설이 해당 요건을 충족한다. DL이앤씨는 10년 내 대형 원전 시공 경험이 없다.
원전 시공 레코드 외에도 건설사의 실질적인 시공 역량을 선별적으로 구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기업별 원전 시공 인력은 현대건설 900명, 대우건설 300명, GS건설 100명 내외로 파악된다"며 "이는 피크 타임 기준 각각 원전 6기, 2기, 1기를 동시에 시공할 수 있는 수준의 인력 규모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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