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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계열사 보유 부동산을 활용한 다양한 자산 운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형 로펌인 김앤장을 자문사로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 자금 지원 성격이 포함될 수 있는 구조도 거론되는 만큼, 공정거래 규제 대응을 위한 사전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김앤장, 태평양, 율촌, 광장 등 주요 대형 로펌을 대상으로 비공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하고 계열사 부동산 거래 구조를 검토했다. 이번 PT에는 매출 2000억원 이상 로펌 5~6개사가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는 이 과정에서 그룹 내 일부 계열사가 보유한 부동산을 직접 매입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다양한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 계열사 비주력 부동산 5곳 안팎이 유동화 대상으로 거론된다. 구체적인 위치나 자산 유형은 로펌에도 공개되지 않았다.
로펌들은 단순 법률 자문을 넘어 거래 구조 전반에 대한 설계를 요청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자기자본 투입, 차입 활용 여부를 비롯해 직접 매입, 펀드 조성, 리츠(REITs) 활용 등 자금 조달 및 거래 방식 전반을 포함한 복수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이 같은 검토를 거쳐 김앤장을 최종 자문사로 선정했다. 이번 구조 검토의 핵심은 계열사 간 거래에 따른 규제 리스크 관리로 알려졌다. 계열사 자산을 현대차가 매입하는 방식은 거래 조건에 따라 공정거래법상 부당지원에 해당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거래 가격의 적정성, 임대 조건, 자금 조달 방식 등에 따라 지원성 거래 여부가 판단될 수 있어 사전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매입 이후 재임대(세일앤리스백) 구조를 병행할 경우 임대료 수준과 계약 조건이 추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시장 가격 대비 과도한 조건이 설정될 경우 계열사 지원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까닭이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이번 현대차의 움직임이 일부 재무 부담이 있는 계열사를 지원하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자산 효율화를 도모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26조원 규모의 유동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규모도 18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이미 부동산 자산을 활용한 유동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코람코자산신탁과 함께 주요 거점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한 리츠 구조를 통해 매각 후 재임차하는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검토는 이러한 흐름과 별도로 계열사 자산까지 포함한 구조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성격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와 김앤장 측은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