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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로 꼽히는 스페이스X 상장을 앞두고 국내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공모주 청약에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종목에 투자하거나 상장 이후 편입이 예상되는 ETF를 매수하는 등 간접 투자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우주항공 산업 전반으로 투자 검토를 확대하는 흐름이다.
26일 외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조만간 기업공개(IPO)를 위해 규제 당국에 투자설명서를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설명서 제출 이후 규제 당국의 질의와 수정 절차를 거쳐 로드쇼(투자설명회)가 진행되고, 공모가가 확정된다.
스페이스X는 이번 상장을 통해 약 750억 달러(약 112조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기록한 IPO 최대 조달 규모인 290억 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기업가치는 1조2500억 달러(약 1875조원)로 평가되기도 했다.
사상 최대 규모 IPO가 예고되며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다만 직접 청약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미국 IPO는 대형 기관투자가에 물량을 우선 배정하는 구조인 데다, 개인에게 배정되는 물량도 초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이 청약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 배정을 받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 202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레딧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국내 개인투자자에게 공모주 물량의 8%를 배정하는 이례적 구조였음에도, 한국에서 청약 대행을 통해 물량을 받은 투자자는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은 간접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스페이스X 지분을 보유한 해외 ETF를 직접 매수하는 방법이 가장 쉬운 방법으로 꼽힌다. 미국 시장의 XOVR, RONB 등이 대표적이다.
XOVR의 경우 지난 2월 스페이스X의 주당 가치를 100달러대에서 500달러대로 크게 높여 잡으며 현재 ETF 내 '스페이스X 노출' 자산 비중이 40%에 육박한다. RONB도 역시 간접투자 방식으로 ETF 자산의 10% 가량을 스페이스X에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상장 이후 스페이스X를 편입할 예정인 ETF나, 상장 이전 투자 이력이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 거론된다. 하나자산운용의 '1Q미국우주항공테크'는 스페이스X 상장 이후 최대 16%를,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우주항공은 최대 25%까지 편입할 계획이다.
ETF 투자 외에도 스페이스X에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섰던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 역시 관심을 받아왔다. 이들 기업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미래에셋증권과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는 2022~2023년 스페이스X와 X, xAI 등 일론 머스크 관련 기업 3곳에 약 610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들 투자 자산의 평가액은 약 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3개월간 약 200%, 미래에셋벤처투자는 약 120% 상승했다. 초기 투자자로 꼽히는 아주IB투자도 같은 기간 230% 넘게 올랐다. 아주IB투자는 2023년 미국 법인 솔라스타벤처를 통해 스페이스X에 투자했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관심도 우주항공 관련 종목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스페이스X가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면서 파생 사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위성 수 증가로 영상 데이터와 통신 수요가 급증했고, 이를 기반으로 투자 유치를 추진하는 기업도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VC 관계자는 "스페이스X 등장 이후 위성 수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와 영상 분석 수요도 함께 늘었다"며 "위성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나 위성 간 통신 기술 등 관련 산업 전반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관투자가들은 '관련주' 투자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스페이스X 관련 기대감이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센서뷰, 에이치브이엠 등 스페이스X 공급망에 포함된 국내 기업들도 관심을 받고 있지만, 특정 테마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주가는 기대감이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기대가 현실화되는 시점에는 오히려 주가가 조정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상장 직전 차익 실현 여부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