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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카카오가 라인야후에 카카오게임즈 경영권을 넘기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거래를 계기로 카카오는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인공지능(AI) 중심의 사업 재편에 본격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포트폴리오 재편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에 정리가 거론됐던 자산들의 추진 여부에도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라인야후는 유상증자 참여와 전환사채(CB) 인수를 통해 약 3000억원을 투입하고, 추가로 일부 지분을 인수해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구주 거래는 수천억원 규모로 예상되며 이달 내 최종 결정·발표될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운영자금 등 약 24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라인야후의 투자목적 법인인 엘트리플에이인베스트먼트(LAAA)다. LAAA는 회사가 발행하는 신주와 600억원 규모 전환사채 인수에 참여하고, 일부 지분도 인수할 계획이다.
거래는 5월 중 완료될 예정이며, 완료 시 LAAA는 카카오게임즈 최대주주에 오르고 기존 최대주주였던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남게 된다.
이번 거래는 카카오의 구조조정 일환으로 해석된다. 카카오는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며 비핵심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 계열사 수는 2024년 2월 137개에서 지난해 2월 116개, 지난달 94개로 줄어들며 2년 새 30% 이상 감소했다.
카카오게임즈 매각은 이 같은 구조조정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이미 수년 전부터 카카오게임즈는 그룹 내 핵심 사업에서 제외됐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된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는 그간 국내외 게임사 등을 대상으로 잠재 인수자를 물색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국내 게임업종 전반의 투자 매력 저하와 중국 게임사들의 투자 축소 등으로 인수 후보군이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과거 텐센트 등 중국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국내 게임사 투자 및 인수를 검토했던 것과 달리, 현재는 관련 유인이 크게 낮아진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카카오는 올해 2월 텐센트와 체결했던 ‘동반매도청구권’ 계약을 해지했다. 해당 계약은 카카오가 경영권이 포함된 지분 매각에 나설 경우 텐센트도 보유 지분을 함께 매각할 수 있는 권리를 담고 있었으나, 이를 해지하면서 신규 투자자의 인수 부담을 낮췄다는 평가다.
카카오는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핵심 사업인 인공지능(AI) 분야에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김범수 의장의 사법 리스크 등 그룹 차원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적극적인 투자 행보에 제약이 있었고, IT 업계 최대 화두인 AI 사업 역시 투자와 성과 모두 지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게임즈 매각 이후 구조조정은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올해까지는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구조조정과 투자 재원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규모가 큰 추가 매각은 단기간 내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역시 매각이 검토됐으나 규제 부담과 주주(FI) 간 의견 차이 등으로 딜이 진전되지 못한 채 사실상 보류된 상태다.
이번 카카오게임즈 경영권 매각 거래는 카카오 CFO를 중심으로 한 재무라인이 주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과거 그룹 내 주요 딜을 담당해온 M&A 조직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이후 이어진 사법 리스크와 인사 변동 등을 거치며 기능이 약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구조조정 기조에 들어선 이후 이번 거래가 가장 큰 규모인데, 향후 AI 투자 등 본업 집중 흐름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남아 있는 잠재 매각 자산 중 규모가 큰 딜들은 난이도가 높아 추가 구조조정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