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 주가 '파죽지세'지만…증권사 리포트는 잠잠한 이유
입력 2026.03.27 07:00

지난해 20만원대였던 주가 100만원 돌파
글로벌 제약사와 협력·기술이전 호재로
소액주주 부담됐나…증권사 레포트 실종

  • 코스닥 상장사 삼천당제약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달새 주가는 100만원을 돌파했고, 시가총액 역시 코스닥 1위를 기록했다. 앞서 글로벌 제약사와 체결한 기술이전 소식에 투자자가 몰렸고 정책 지원 확대 기대감, 코스닥 활성화 기조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이른바 '황제주'가 된 모습이다.

    회사를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은 엇갈린다. 반도체 등에 쏠린 자금이 쉽사리 바이오 종목 전체로 넘어오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대장주 출현 자체는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주가 흐름이 지나치게 가파른 흐름을 그리고 있는 만큼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함께 나온다.

    특히 회사의 과거 주가 흐름을 고려하면 최근의 급격한 상승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천당제약의 지난해 3월 말 주가는 16만원대부터 19만원대까지를 오르내렸다. 같은 해 10월 20만원대를 돌파했으나 한동안 주가가 눈에 띄게 변화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 주가가 반전한 계기는 회사가 지난달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다. 정부의 주식 시장 활성화 정책에 서서히 오르던 주가는 계약 소식에 앞자리를 빠르게 갈아치웠고, 이달 들어 코스닥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편입되며 지난 25일 종가 기준 115만원을 기록했다.

    앞서 회사가 올해 초 일본 기업과 먹는 형태의 비만치료제를 개발하기로 협의했다는 점, 자체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일각에선 회사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계약 규모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나왔으나 주가 상승 추세 자체가 꺾이진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은 이런 분위기와 달리 삼천당제약을 다룬 증권사 리서치센터 연구원(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주가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데다 주식 시장에 영향을 미칠 여러 변수가 상존하고 있어 회사의 목표주가를 제시하기가 난감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소액주주 항의가 두려워 애널리스트들이 리포트 내기를 주저하는 것 아니겠냐는 의견도 나온다. 애널리스트가 리포트에 민감한 내용을 담으면 주주들로부터 항의성 혹은 공격성 메일을 받거나, 해당 회사가 직접 리포트를 삭제하라고 요청해 업무를 수행하는 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자주 관측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 비중이 높거나 주주 성격이 강성이면 리포트 하나하나가 도마 위에 오른다"며 "온라인 악플, 항의 메일 등을 넘어서 주주들과 물리적으로 부딪힌 사건도 있다보니 '목숨 걸며 리포트를 내야 하냐'는 분위기가 된지 오래"라고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리포트를 내려고 해도 기업 가치를 측정하는 데 필요한 자료 등이 충분히 공개되지 않으면 커버가 어렵다"며 "기존에 기술이전 중심으로 성장한 바이오 기업들은 투자자 소통을 중시하는데 삼천당제약이 아직은 정보공개, 시장소통 측면에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