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와 IMA 승부 앞둔 NH證…5000억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입력 2026.03.27 10:30

HOUSE 동향
NCR 150% 간신히 상회…자본건전성 ‘턱걸이’
딜 부족에 중장기 IMA 운용 한계…북 확충 불가피
한투 2조 선점 속 IB 맞대결…딜 소싱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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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NH투자증권이 IMA 사업 본격화를 앞두고 ‘북(Book) 확보’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이번 발행은 사업자 유지를 위한 자본건전성 마지노선을 사수하는 동시에, 고갈된 투자 한도(Book)를 채워 딜 소싱 경쟁력을 뒷받침하려는 다목적 승부수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오는 30일 5000억원 규모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 금리는 연 4.9%이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미행사 시 금리가 200bp(1bp=0.01%p) 가산되는 스텝업(Step-up) 조건이 붙었다.

    이번 자본 확충의 일차적 목표는 IMA 사업자가 준수해야 할 자본건전성 지표 관리다. 금융투자업규정 시행세칙에 따르면, IMA 사업자는 '총위험액 대비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을 15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는 위기 상황에서의 손실 감당 능력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NH투자증권의 NCR은 156%로, 규제 하한선인 150%를 간신히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2년 말 141%까지 하락했던 점을 고려하면 개선세에 있으나,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지난해 9월 기준 180%)과 비교하면 여전히 열세라는 평가다. NH투자증권은 앞서 금융감독원에 해당 기준 완화를 건의했으나 수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규제 준수를 넘어 '투자 실탄' 확보를 위한 목적도 크다. NH투자증권은 이달 31일 1호 IMA 상품(만기 2.5년, 목표 수익률 연 4%, 한도 4000억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현재 보유 중인 딜만으로는 단기 상품 위주의 운용에 머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중장기형 IMA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투자 자산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IMA 상품 특성상 만기와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선 프로젝트금융(PF),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등 다양한 IB 딜을 꾸준히 확보해야 하는 구조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 보유한 딜(Deal) 수준으로는 NH투자증권 내부에서 장기 상품 소화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있다"라고 말했다. 

    경쟁사인 한국투자증권과의 격차는 부담 요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까지 약 2조원 규모의 IMA를 판매하며 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향후 2년 내 만기 도래 이전까지는 실제 수익률 검증이 어렵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만기 구조와 목표 수익률 등 ‘상품 스펙’ 중심의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딜 소싱을 통해 상품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릴 필요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를 기회로 삼은 단기 차익 거래 수요가 몰리며 신용거래융자와 주식담보대출 등 리테일 대출이 급증한 점도 자본 압박을 키웠다. 리테일 부문에서 자금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IMA 운용에 활용할 수 있는 북(book) 여력이 축소된 상황이다. 이에 따라 IMA 딜 소싱을 뒷받침할 별도의 투자 실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