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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신용등급 강등 기로에 선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 들었다. 재무지표 개선 효과는 기대할 수 있지만, 시장에선 이를 등급 방어의 근본적인 해법으로 보기엔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주 7200만주를 새로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조달 자금만 총 2조3976억원에 달하며,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화솔루션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차입금 상환(1조5000억원)과 미래에너지 사업(9000억원)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12조2000억원에서 9조8000억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한화솔루션의 회사채 만기 도래액 규모를 살펴보면 오는 6월 1700억원, 8월 500억원, 10월 600억원 등 총 2800억원에 달한다. 연말까지 만기를 앞둔 기업어음(CP) 규모도 9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신용등급이 강등될 경우 총 800억원 규모의 조기상환 조건이 발동되는 만큼, 등급 방어 실패 시 유동성 부담은 한층 가중될 수 있다.
유상증자로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단기적인 재무지표 개선에는 도움이 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196.3%, 순차입금의존도는 36.8%로 재무부담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현재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화솔루션의 신용등급을 'AA-',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하향 변동 요인으로 순차입금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배율 3.5배 상회, NICE신평은 연결기준 총차입금 대비 EBITDA와 순차입금의존도가 각각 4.5배 상회, 30% 상회하는 경향이 지속될 것 등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은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한 상태다.
한 신평사 관계자는 "증자 자체는 부채비율을 낮춰 등급 방어에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면서도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의 증자는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이 없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024년부터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주력 사업인 케미칼 부문 매출이 부진하면서다.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음에도, 확대된 차입금 규모를 고려하면 중단기적으로 유의미한 재무안정성 회복은 어렵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결국 신재생에너지 업황 회복 속도와 케미칼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얼마나 빠르게 현실화하느냐가 'AA-' 등급 유지의 관건이 된다는 설명이다.
NICE신평도 보고서를 통해 "부진한 이익창출력을 감안했을 때 채무상환능력 개선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태양광 일관생산설비의 상업 가동 시점과 이익 창출 수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2024년에도 등급 방어를 위해 사모 신종자본증권 7000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에도 신용등급 방어를 위한 자본 확충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논란이 일었다.
채권시장의 시각은 더 냉정하다. 한화솔루션 회사채는 표면상 AA- 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제 유통시장에서는 이미 A급 수준의 스프레드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등급과 시장 가격 간의 괴리가 확대됐다는 것은 사실상 시장이 신용등급 강등을 선반영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