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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발행가액은 할인율 20%가 적용됐고, 주관사단은 모집총액의 40bp(0.4%포인트) 수준인 100억원의 인수수수료를 받는다. 올해 흔치 않던 대기업ㆍ대규모 거래인데다 수수료도 쏠쏠하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이 베팅에 나선 모양새다.
다만 기습적인 대규모 증자에 대한 비판이 거세고 주가도 급락하면서, 실권주 발생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실권수수료가 전혀 없는 구조로, 실권 발생시 주관사단이 물량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는 점에서 '독이 든 성배'가 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화솔루션의 이번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조달금액은 2조3976억원으로,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의 약 30%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약 9000억원은 설비 투자에, 나머지 1조5000억원은 채무 상환에 투입될 예정이다.
주주 자금으로 재무 부담을 해소한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가는 이틀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상증자 발표 당일 18.%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일 대비 7%내린 3만4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예정 발행가액(3만3300원)에 근접한 수준이다.
발행가 산정 방식은 통상적인 틀을 따랐다. 일주일 가중산술평균주가와 기산일 종가의 산술평균값, 기산일 종가 중 낮은 값을 기준주가로 삼고, 여기에 20% 할인율을 적용해 예정발행가를 도출했다. 최근 3년간 대형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유상증자의 평균 할인율과 유사한 수준이다.
주관사단은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4개사로 구성됐다. 인수수수료는 모집총액의 40bp(1bp=0.01%)로, 총 약 96억원 규모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bp), 삼성SDI(30bp)보다 높은 수준이다. 통상 수수료는 딜 난이도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이번 거래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약 27억원, KB증권·한국투자증권·대신증권이 각각 약 23억원의 수수료를 받는다. 다만 이번 유상증자는 잔액인수 방식으로 진행되며, 실권수수료는 없다.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주관사단이 해당 물량을 인수해야 하는 구조다.
오버행(물량부담) 이슈 최소화가 우선인 까닭이다. 전체 발행 예정 물량의 10%만 실권이 나더라도 인수단은 당분간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통상 대기업 실권 물량의 경우 해당 그룹과의 관계를 고려해 물량 처분이 원활치 못한 경우가 많다. 상당기간 IB부서의 북(book;투자한도) 일부를 희생해야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발행가에 근접하면서 투자 유인도 약해졌다는 점이다. 신주인수권 가치가 크게 낮아져 권리 거래를 통한 차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구간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회사는 5월 11일 1차 발행가액을 확정하고, 6월 17일 최종 발행가액을 산정할 예정이지만, 주가 흐름에 따라 흥행 여부가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사 사례도 있다. 지난해 12월 한온시스템 유상증자에서는 우리사주조합과 구주주 청약률이 약 80%에 그치면서, 단독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이 약 20%에 해당하는 실권주를 인수했다. 당시에도 발행가와 시장 가격 간 괴리가 크지 않아 투자 유인이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온시스템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2830원으로, 한온시스템 주가는 3000원 안팎에서 형성됐다.
증권신고서에도 이 같은 리스크는 명시돼 있다. 회사는 "공동대표주관회사가 실권주를 인수할 경우, 인수수수료(0.40%)를 감안해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에 따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최대주주인 ㈜한화의 참여 방식에 쏠리고 있다. 한화솔루션 IR 자료에 따르면 대주주가 보유 지분 이상의 청약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분 36.3%를 보유한 ㈜한화는 기본 청약만으로도 약 87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다. 지난해 삼성SDI 유상증자에서 삼성전자가 초과청약에 나서며 흥행을 뒷받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