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순익 3조 돌파…ETF가 키운 실적, 쏠림 우려도 확대
입력 2026.03.30 11:12

ETF가 끌어올린 운용자산·수익성…순익 66% 증가 '역대 최대'
성장 축 ETF로 쏠리며 대형사 집중·과당경쟁 우려 병존

  •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증시 상승과 함께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되면서 운용자산과 수익성이 동시에 확대됐다. 다만 성장의 상당 부분이 ETF에 집중되면서 시장 구조에 대한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자산운용사 507곳의 당기순이익은 3조132억원으로 전년 대비 66.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조202억원으로 81.1% 늘었다.  수수료수익 증가와 증권투자손익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수수료수익은 5조4989억원으로 24.7% 증가했고, 증권투자손익은 8519억원으로 228.2% 급증했다.  반면 판관비는 3조4164억원으로 13.2% 증가하며 비용 부담도 함께 확대됐다. 

    운용자산 확대의 중심에는 ETF가 있었다. 지난해 말 자산운용사 전체 운용자산은 193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 증가했다. 이 중 펀드수탁고는 1283조2000억원으로 23.1% 늘며 증가폭이 컸다. ETF 순자산(NAV)은 297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71.1% 증가해 공모펀드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실적 개선과 함께 업계 전반의 건전성도 개선됐다. 전체 운용사 중 67.7%가 흑자를 기록했고, 적자 비율은 32.3%로 전년 대비 낮아졌다. 

    다만 ETF 중심 성장에 따른 구조적 부담도 부각된다. 금감원은 펀드시장 성장이 ETF에 크게 의존하면서 대형 운용사 쏠림과 운용사 간 실적 격차 확대, 과당 경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동 분쟁 등 대외 변수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금감원은 향후 펀드 자금 유출입과 운용사 건전성을 중점 점검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산업의 균형 성장을 유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