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발목도 잡는 나프타 수급…폴더블폰 출혈 경쟁 비상등?
입력 2026.03.31 07:00

폴더블 스마트폰 후발주자 추격 거세지만
캡티브 활용해 가격 경쟁력 확보 계획
마진 축소 불가피한데 중동 전쟁이 변수
나프타 수급 차질에 생산 자체도 고민

  •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삼성전자는 애플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혈 경쟁'까지 감내한 상황에서 중동 전쟁 장기화는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40%로 1위를 기록했다. 스마트폰 시장으로 범위를 확장해도 약 20%의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다.

    폴더플폰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은 거대 내수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격차를 줄이고 있다. 

    올해는 애플까지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 간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양사의 점유율도 치열한 접전을 보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시장 1위 수성을 위해 '출혈 경쟁'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계열사 간 내부 거래(캡티브)를 활용하면 수익성은 다소 낮더라도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AI 산업이 급팽창하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도 자체 반도체를 활용해 원가 상승 압력을 일정 부분 흡수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8, 갤럭시Z와이드폴드 등 신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모델인 갤럭시Z폴드7은 200만원 초의 가격대로 출시됐다. 애플이 준비 중인 폴더블폰은 300만원을 넘는 가격대로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원가 증가는 삼성전자가 이미 예상하고 대비해 온 것으로 보인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은 지난 1월 5일 CES 2026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영향은 어떤 형태로든 있을 것"이라 언급한 바 있다.

    문제는 폴더블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생산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나타나고 있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를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가공해 생산한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은 산업 전반에 쓰인다. 스마트폰에서는 내구재, 디스플레이 등에 활용된다.

    이미 나프타 조달이 어려워지며 국내 NCC 공장 셧다운이 시작됐다. LG화학 여수공장은 지난 23일 국내 NCC 중 처음으로 NCC 2공장 가동을 전격 중단했다. 다른 NCC 공장들도 순차적으로 가동을 중단할 우려가 제기된다.

    정부는 오는 27일부터 나프타 수출통제 등 긴급수급수정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다만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나프타 유통 물량 중 수출 물량은 7%에 불과해 수출제한 조치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국내 업계가 보유한 나프타 재고는 2~3주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점유율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데다 생산 차질 리스크까지 함께 안게 되는 셈"이라며 "전쟁이 길어질수록 수익성 저하는 불가피하며 이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세트사업 전반이 직면한 과제"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