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메이드 매각 지연…'우협' 올드톰 흔들리자 F&F 부상
입력 2026.04.06 07:00

올드톰 자금 조달 지연 속 분위기 변화
매도자, 차순위 등 후보군 다시 찾을 듯
우선매수권 배제했던 F&F, 재검토 기류
시장가 낮아질 경우 인수자 나설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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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글로벌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 매각 작업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된 올드톰캐피탈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거래를 속행하기 어렵다면 매도자가 새로운 원매자와 협상에 나설 수도 있다. F&F는 당초 올드톰캐피탈이 제시한 금액으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하기 어렵다 판단하는 분위기였는데, 더 낮은 가격을 제시한 곳이 나타난다면 우선매수권 행사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12월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이하 센트로이드)는 올드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했다. 당시 제시된 가격은 약 31억달러(약 4조7000억원) 수준으로 경쟁자들을 넉넉히 앞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센트로이드와 올드톰은 협상을 진행해 왔는데, 올드톰을 공식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다는 발표는 늦어졌다. 올드톰 측에서 테일러메이드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데 애를 먹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제시 가격이 시장 예상치보다 높았던 데다 이후 미국-이란 분쟁 등 매크로 변수가 더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센트로이드는 출자자(LP)들에게 연내 거래를 종결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자금이 대거 빠져나간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출자자로서 조기 자금 회수를 바랄 만한 상황이다.

    테일러메이드 주요 LP이자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는 F&F는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올드톰이 제시한 가격이라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보다는 이참에 지분을 함께 파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올드톰이 자금을 확실히 조달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다 보니 미리 먼저 우선매수권 행사 고민을 하기도 어려웠다.

    최근 분위기는 조금 달라졌다. 가장 앞서 있는 올드톰의 입지가 애매해진 상황에서 매도자 측이 차순위자와 다른 후보들을 접촉하려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추가로 입찰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감안하면 새로운 협상 대상자는 기존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

    F&F도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다시 검토하는 분위기다. 31억달러라면 인수보다 매각을 택하겠지만, 그보다 한참 낮은 수준의 시장가가 확인된다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결국 F&F가 어느 정도를 적정 인수가로 판단하느냐가 핵심이다.

    F&F는 이미 자기자금과 인수금융 등 자금 조달 계획도 다 세워둔 상황이다. 기존에 투자한 금액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영권 인수 부담은 크지 않다는 것이다. 탄탄한 기업이 인수자로 나서는 만큼 재무적투자자(FI)를 물색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F&F 측은 "테일러메이드 투자 펀드의 최대 출자자로서 투자 목적과 이익이 보호되도록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당사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했다.

    센트로이드 측은 "공식적으로 말할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