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1분기 합산이익이 100조?…주가는 눈치게임중
입력 2026.04.06 14:11|수정 2026.04.06 16:32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익만 50조 넘길 전망
컨센서스가 실적 따라가지 못한지 반년째
작년 코스피 합산이익 40%를 1개 분기만에
주가는 랠리 대신 눈치보기…'얼마나 갈까?'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 기대치가 100조원에 육박하기 시작했다. 중동사태로 인한 거시경제 불확실성에도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 수혜는 변함이 없을 거란 분석이 계속된다. 그러나 실적 기대감에도 양사 주가 상승세는 제한적이다. 

    투자업계에선 오는 7일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이 50조원을 넘어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재 국내 증권사의 평균적인 눈높이는 약 38조원 수준에 형성돼 있지만, 작년 하반기 이후 개별 분석들이 실제 실적 개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돼 왔다. 실제로 이달 들어 발표된 보고서 대부분은 삼성전자가 1분기 51조~54조원 수준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 전망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분석,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6일 기준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는 약 31조5629억원이지만, 실제로는 올 1분기 40조원 이상의 영업익을 거둘 가능성까지 오르내린다. 가장 최근 발간된 미래에셋증권 보고서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액이 53조5000억원, 영업익이 38조9000억원에 달할 것이라 추정했다. 

    양사의 합산 영업익이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는 셈이다. 작년 한해 코스피 상장사 영업이익 총합이 약 245조원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양사 실적만으로 시장 전체 흐름을 좌우하는 수준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권사 한 리서치센터장은 "심지어 양사 1분기 실적이 꼭지인 것도 아니고 연말까지 꾸준히 이익 규모가 커지는 수순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외 증권가에서 올해 코스피 상단으로 7000~8000포인트를 제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그러나 양사 주가에 대해선 여전히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6일 삼성전자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보다 4.5% 이상 급등했다가 오후 들어 3% 안팎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호실적 기대감에 19만원 선에 복귀는 했으나 이 이상 강세를 보이진 않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SK하이닉스 주가 역시 3% 가까이 올라 90만원 선에 복귀했다가 오후 들어 약보합세를 보였다. 

    중동사태에도 인공지능(AI)으로 인한 메모리 수요가 꺾일 가능성은 제한적이고 양사 실적 역시 고공행진할 것이라는 전망에도 신중한 흐름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시장이 단기 실적보다 사이클의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더 주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AI 수요의 지속성이나 메모리 공급사의 실적 안정성을 투자자들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조정이 이어질 거란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계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중동사태가 아니었다면 1분기를 기점으로 또 랠리가 재개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매크로 변수를 무시하기 어려워 보인다"라며 "그럼에도 이번 사이클이 내년, 내후년까지 역대 최장기간 진행될 거라는 분석이 여전히 우세하긴 하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