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 유증 목표액 '1조' 채울 수 있을까…주가 흐름은 부정적
입력 2026.04.07 07:00

'1조 조달' 내걸었지만…주가 떨어지면 조달액도 줄어
앱솔릭스 투자 유지…부족분은 차입금 상환 축소
SK㈜ 120% 초과청약에도 변수는 '수요'…확정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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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SKC가 1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섰지만, 최근 주가 하락으로 실제 조달 금액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주배정 방식 특성상 발행가가 주가에 연동되는 구조여서, 주가 흐름이 곧 조달 규모를 좌우하는 상황이다.

    SKC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약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5월 납입을 목표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조달 자금은 종속회사인 유리기판 투자사 앱솔릭스 투자 약 5900억원, 차입금 상환 약 4100억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3일 SKC 공시에 따르면 1차 발행가는 주당 7만600원으로 산정됐다. 해당 가격은 신주배정기준일(4월 2일) 이전 1개월·1주일 가중평균주가와 기준일 종가 등을 반영한 기준주가에 20% 할인율을 적용하고, 증자비율을 반영해 산정된 값이다.

    이번 증자는 1·2차 발행가 중 낮은 가격을 확정 발행가로 적용하는 구조다. 2차 발행가는 5월 11일 기준 주가를 반영해 동일하게 20% 할인율을 적용해 산정된다. 최종 확정 발행가는 이 두 값 중 낮은 가격으로 결정되며, 최근 주가 평균의 60% 수준을 하한으로 설정하는 장치도 포함돼 있다.

    문제는 주가 흐름이다. 몇달 새 변동성이 너무 컸다. SKC 주가는 1월30일 12만2500원을 찍고 나서 2월말 하락세로 전환했다. 3월4일엔 8만8000원까지 떨어졌고 이달 들어선 9만원대 초중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지난 1일 반등 이후에도 9만4000원대에서 제한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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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이 같은 주가 흐름은 발행가에 직접 반영된다. 발행 주식 수가 고정된 상황에서 주가가 낮아질수록 할인 적용 이후 발행가 역시 낮아지고, 이는 곧 실제 조달 금액 축소로 이어진다. 특히 2차 발행가 산정 시점까지 주가 반등이 제한될 경우, '1조원 조달'이라는 목표 자체가 재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수요 측면에서도 일부 변수는 존재한다. 다만 이번 SKC 유상증자는 실권주 발생 시 일반공모로 넘어가는 구조가 아니라, 증권사가 잔여 물량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SK㈜가 기존 지분율(40.64%) 대비 120% 초과청약을 결정하면서 일정 수준의 물량 흡수 기반도 확보된 상태다.

    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 5개 주관사는 잔액 인수 방식으로 참여해 미매각 물량을 떠안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를 감안할 때 통상적인 일반공모 대비 수요에 따른 불확실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자금 사용 측면에서는 우선순위가 명확하다. 1차 발행가 기준으로 조달 규모가 당초 계획에 못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앱솔릭스에 대한 투자 금액은 기존 계획대로 유지될 예정이다. 부족분은 차입금 상환 몫을 일부 줄이는 방식으로 조정될 전망이다.

    SKC는 앱솔릭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유리기판 사업을 차세대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있다. 다만 기술적 잠재력은 크지만, 상용화까지 상당한 시간과 검증 과정이 필요한 초기 산업이라는 점에서 기대와 불확실성이 공존한다는 평가다.

    재무 측면에서는 단기적인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유상증자를 통해 차입금이 일부 상환되면서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이 낮아질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존 화학·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유증은 성장 투자와 재무 안정화를 동시에 겨냥한 구조지만, 결국 주가가 받쳐주지 않으면 조달 규모 자체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신사업 기대감이 실제 실적 가시성으로 이어지는 시점과 기존 사업 회복 여부가 맞물려야 투자자 수요도 따라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