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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 거점점포에 대한 수시검사에 착수한다. VIP 고객을 대상으로 한 PB 영업 과정에서 불완전판매 소지가 크다는 판단에 따라 고위험 상품 판매 관행 전반을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사모대출 상품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올해 증권사 영업점 수시검사 첫 대상으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하고 내달 검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당국은 이를 시작으로 주요 증권사 거점점포에 대한 검사를 순차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검사 대상 선정 배경으로 사모대출 리테일 판매 확대 흐름이 거론된다. 국내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글로벌 운용사와 협업해 사모대출 기반 투자상품을 개인 고객 대상으로 적극 공급해온 대표적인 하우스로 꼽히는 까닭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거점점포 검사를 받은 바 있어, 업계에서는 이번 순차 점검 흐름상 한국투자증권이 다음 검사 대상으로 지목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감독당국은 이 같은 흐름과 별개로 사모대출 자체를 직접적인 검사 타깃으로 삼은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검사는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 과정에서의 불완전판매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거점점포는 고액 자산가(VIP)를 대상으로 영업이 이뤄지는 만큼 실적 경쟁이 치열하고, 이 과정에서 무리한 상품 권유나 부당권유 행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당국 판단이다.
특히 최대 손실 가능금액이 20%를 초과하는 고난도 금융상품과 지점형 랩어카운트, 신탁상품 등 거점점포에서 주로 취급되는 상품군이 주요 점검 대상이 될 전망이다. 또한 단기 실적 위주의 성과보수 체계가 불완전판매를 유도했는지도 점검 대상에 포함된다.
아울러 금감원은 한국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및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가 사모대출 투자로 이어진 부분에 대해서도 전반적인 리스크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주요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단기 실적 압박이 강해지면서 무리한 판매가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펀드 판매 과정에서의 부당권유 등 불완전판매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당국 검사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