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건 결국 보험…뱅크샐러드 IPO, ‘핀테크’ 정체성 시험대
입력 2026.04.08 07:00

뱅크샐러드, 이르면 올해 말 코스닥시장 상장 예정
매출 147억→260억원…보험 서비스가 성장 견인
비중 '금융 73%→22%’…보험·건강 77%로 역전
플랫폼은 유입, 수익은 보험…토스와 비교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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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윤수민 기자)

    뱅크샐러드가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가운데, 사업 정체성과 수익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성장성을 어떻게 설명할지, 보험·중개 중심의 수익 구조를 어떻게 해석할지가 핵심 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예비심사 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월 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주관사는 현재 내부 실사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뱅크샐러드는 시리즈D까지 투자 유치를 진행하며 누적 약 2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KB인베스트먼트, 키움인베스트먼트, KT, SKS PE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상장을 통한 엑시트 통로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이 주목하는 지점은 뱅크샐러드의 수익 구조다. 금융 핀테크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실제 매출의 상당 부분이 비금융 영역에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매출은 2024년 147억원에서 2025년 260억원으로 증가했는데, 성장은 대부분 건강·보험 영역에서 나타났다. 보험 상담 서비스가 실질적인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뱅크샐러드는 보험 수익 확대에 맞춰 GA(법인보험대리점) 시장 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중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토스인슈어런스에 이은 또 하나의 핀테크 기반 GA가 등장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뱅크샐러드 사업 구조는 금융상품 중개(대출·카드)와 건강관리·광고 서비스(보험 상담·건강 관리·광고)로 구분된다. 초기에는 이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출 금리나 카드 혜택을 비교·추천하는 금융상품 중개 중심 모델이었지만, 최근에는 건강관리와 보험을 결합한 서비스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실제 매출 구조도 크게 변화했다. 2023년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비중은 73.0%였지만 2024년 46.0%, 2025년 22.4%로 감소했다. 반면 건강관리 및 광고 서비스 비중은 같은 기간 27.0%에서 54.0%, 77.6%로 확대됐다. 사업의 출발점이었던 금융 중개 비중이 빠르게 축소된 셈이다.

    이 같은 흐름을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비교하는 시각도 있다. 토스는 송금 서비스를 기반으로 빠르게 이용자를 확보했지만, 무료 송금 구조로 인해 초기에는 뚜렷한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후 금융상품 중개를 확대하는 과정에서 보험 판매가 본격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자회사 토스인슈어런스를 통한 보험 사업은 대표적인 '캐시카우'로 꼽혔다. 보험은 대출이나 카드 중개에 비해 수수료율이 높고, 비대면 상담과 결합할 경우 전환율도 높아 단기간에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초창기 토스를 두고, 플랫폼으로 고객을 모은 뒤 보험에서 수익을 회수하는 구조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다만 토스는 이후 증권·인터넷은행·결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보험 중심 구조만으로는 '테크 기업'으로서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부분은 뱅크샐러드의 상장 과정에서도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데이터와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테크 기업'으로 평가받을지, 보험 판매 중심의 '금융 영업사'로 인식되는지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는 까닭이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뱅크샐러드가 영위 중인 보험 사업은 금융·건강 마이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로, 사업보고서상 건강 부문에 포함돼 있다"라며 "서비스 관점에서는 금융과 건강 부문이 전반적으로 균형 있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