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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크게보기- (그래픽=윤수민 기자)
한국투자증권의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이 자산의 상당 부분을 해외 사모대출에 편입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운용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자산이 딜 집행 전 유휴자금을 운용하기 위한 '가교 자산'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편입 비중이 3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올라간 점을 감안하면 단순한 임시 운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국회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한국투자증권 IMA 1호(S1)의 총 모집금액은 1조1146억원이다. 이 가운데 해외 사모대출(수익증권) 투자금액은 2726억원으로 전체의 24.46%를 차지한다. 다만 해당 수치는 5월 중 환매 예정인 약 468억원을 미리 차감한 기준으로, 이를 포함해 현재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비중은 약 29% 수준까지 상승한다.
IMA 2호(S2) 역시 총 모집금액 7772억원 가운데 1904억원을 해외 사모대출에 투자해 비중이 24.5%에 달했다. IMA 3호(S3)는 11.37%, IMA 4호(S4)는 해당 자산 편입이 없었다. 1~4호 전체 기준으로도 해외 사모대출 편입액은 5502억원 수준으로 총 모집금액의 21.5%에 달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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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핵심은 한국투자증권이 이들 자산을 '가교 자산'으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국내 대체자산 투자까지 발생하는 시차를 메우기 위해 해외 사모대출 자산을 활용했다고 설명한다. 해당 자산은 환매가 가능해 필요 시 회수 후 국내 투자로 전환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회사는 3월 중 일부 해외 사모대출 자산에 대해 환매를 신청했으며, 약 468억원을 5월 중 회수해 국내 대체자산 투자로 재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설명과 실제 운용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가교 자산은 본 투자 전 자금을 일시적으로 운용하는 보조적 수단으로, 통상 포트폴리오 내에서 제한적인 비중으로 관리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업계에서는 대체로 10% 안팎 수준에서 운용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20%를 크게 웃도는 비중은 이미 가교 자산의 범주를 넘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가교 자산은 유동성 확보를 위한 보조적 성격이 강한데, 30%에 가까운 비중이면 사실상 포트폴리오 수익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라며 "이 경우 '임시 운용'이라는 설명과 실제 운용 사이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 스스로도 리밸런싱 이후 해당 비중을 10%대로 관리하겠다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현재 운용은 내부 관리 기준을 웃도는 수준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평가다.
포트폴리오 구성 역시 이 같은 시각을 뒷받침한다. 한국투자증권 IMA 1호는 직접 대출과 해외 사모대출을 합치면 자산의 70% 이상이 대출성 자산으로 구성된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수익증권 전체 구성을 감안할 경우, 업계에서는 크레딧 성격 자산 비중이 최대 90%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대출 중심 운용 자체는 IMA 구조상 자연스러운 측면이 있지만, 사모대출을 포함한 크레딧 자산 비중이 이처럼 높은 구조는 개인 대상 상품에서 보기 드문 형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해당 자산이 단순한 '가교'가 아니라 실질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으로 이어진다.
사모 사채나 파생상품 투자 비중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는 직접 채권이나 파생 구조가 없다는 의미일 뿐 크레딧 익스포저가 낮다는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해외 사모대출을 포함한 크레딧 자산 상당 부분이 수익증권 형태로 편입돼 있기 때문이다.
사모대출 자산의 특성 자체도 이번 논란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사모대출은 비상장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자금을 대출하는 구조로, 만기까지 보유하는 성격이 강하다. 이 때문에 중간에 환매나 현금화가 쉽지 않고, 투자금 회수 역시 차주의 상환 일정에 크게 의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와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사모대출 자산을 월·분기 단위 환매가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사실상 개별 대출이 아니라 펀드 형태의 간접 투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유동성이 확보될 수는 있다고 보면서도, 본질적으로 유동성이 제한된 크레딧 자산이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가교 자산으로 활용하기에는 자산의 기본 성격과 운용 논리가 완전히 들어맞는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한국투자증권과 달리 미래에셋증권의 IMA 상품은 채권과 기업어음(CP) 등 전통적인 고정수익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 IMA 1호의 경우 기업대출 비중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치고, 대부분을 채권 및 현금성 자산으로 운용하는 보수적인 구조를 택하고 있다. 같은 IMA 상품이지만 자산 배분 전략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대목이다.
금융당국이 한국투자증권을 시작으로 증권사 거점점포에 대한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사안이 검사 범위에 포함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를 통해 VIP 대상 PB 영업 과정의 불완전판매 여부뿐 아니라 고위험 상품 판매 관행 전반을 점검할 방침이다.
여기에 국회가 해당 사안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상 거점점포 검사는 리테일을 중심으로 펀드 등 상품의 불완전판매 여부를 점검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다만 이번 사안의 경우 상품 구조와 자산 구성 자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병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보다 점검 강도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IMA 상품 전반의 자산 배분 구조와 리스크 관리 체계에 대해서도 보다 깊이 있는 점검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승원 의원실 관계자는 "해외 사모펀드는 유동성이 적고 환매가 제한적인데 가교자산이라고 부르는 것은 핑계"라며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판매가 지적되었음에도 IMA 인가를 받자마자 고위험 자산에 투자한 것은 잘못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리스크에 노출되도록 방치한 감독기관의 책임도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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